전세 3가구 등 세입자 13가구 거주
수개월째 연락 두절… 보증금 못 받아
인터넷 끊기고 단수까지 될 위기
승강기 유지 보수 중단 경고문도
"공인중개사 말 믿고 계약 후회돼"
2명 고소장 접수한 경찰 조사 중
“사회 초년생의 나이에 막대한 빚을 떠안게 됐습니다.”
평택시 동삭동 A빌라에서 거주 중인 20대 여성 B씨는 지난달 같은 건물 내 입주민이 전세 보증금을 받지 못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2년짜리 전세 계약을 마치고 다른 건물로 이사를 계획 중이었던 B씨는 지난 8월까지만 해도 보증금을 돌려주겠다는 집주인의 말만 철석같이 믿고 이사 준비를 해 왔다.
B씨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서둘러 A빌라 집주인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이미 연락이 끊긴 상태였다. 결국 지난 17일 전세 계약 기간이 만료됐음에도 전세 보증금 1억 원을 반환받지 못했다.
현재 A빌라에는 전세 세입자 3가구, 월세 세입자 10가구 등 총 13가구가 거주 중이다.
집주인의 잠적이 길어지면서 최근에는 건물 내 인터넷마저 끊겼고, 수개월째 수도 요금도 미납돼 단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승강기 유지 관리비 미지급으로 유지 보수 중단 경고문까지 붙은 상황이다.
입주민들은 뒤늦게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당장 돈을 돌려받지 못할 처지에 놓여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B씨는 “2년 전 전세 계약을 하기 전에 공인중개사에게 HUG(허그·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보험 가입 여부를 물었지만, ‘집주인이 돈이 많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말만 믿고 계약한 게 후회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당시 계약을 도와줬던 중개 보조원을 찾기 위해 부동산에 연락해 봤지만, 이미 다른 부동산으로 옮겨 조치해 줄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고 말했다.
평택경찰서는 지난 3일부터 현재까지 입주민 2명으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하고, A빌라의 임대인인 60대 C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고소인들의 피해 금액은 개인당 1억 원 이상이다.
아직 계약 만료가 되지 않은 세입자들이 다수인 만큼, 앞으로 추가 고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 단계로 절차에 따라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AI기자 요약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