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규 여주시고구마연구회장이 중부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규철기자
이은규 여주시고구마연구회장이 중부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규철기자

“고구마의 고장 여주에서 40년간 고구마 농부로서 대농의 꿈을 일궈내기 위해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여주시고구마연구회 및 중앙연합회와 함께 고구마 우량종자를 개발하고 이를 회원 농민들께 보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큰 상을 받게 된 것 같습니다. 너무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여주시의 고구마농산업 발전과 대한민국의 고구마농산업 발전을 위해 더 열심히 뛰고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7일 경기도농업인대상을 수상한 이은규(58) 여주시고구마연구회장이 전하는 소감이다.

여주시 대신면 가산리에서 ‘형제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 회장은 여주지역 일원의 농지 100여㏊(30여만 평)에 주력 상품인 밤고구마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여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호박고구마 신품종 재배를 통해 2천여t의 고구마를 생산하는 기업형 농업인이다.

농업고를 나와 젊은 시절 여주밤고구마가 전국의 유명세를 타고 고구마 농사를 잘 지으면 높은 수익성은 물론 장래가 보장되는 미래의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꾸준히 연구·개발하며 성실한 자세로 고구마 농사에 올인한 것이 그의 성공 비결이다.

그가 생산하는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는 ‘형제농장’의 자체 브랜드로 전국적 인지도를 높이며 30대 두 아들의 활발한 온라인 판매와 서울 가락시장 및 강서시장, 인천 부평농산 등 대형 직거래처를 통해 연중 판매되고 있다.
 

이은규 여주시고구마연구회장이 여주고구마의 새로운 브랜드인 대왕님표 ‘여주꾸마’를 들어보이며 엄지척을 하고 있다. 김규철기자
이은규 여주시고구마연구회장이 여주고구마의 새로운 브랜드인 대왕님표 ‘여주꾸마’를 들어보이며 엄지척을 하고 있다. 김규철기자

2022년 1월부터 130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인 여주시고구마연구회의 회장을 맡아 회원들의 화합과 권익 신장에 앞장서고 있는 이 회장은 3년 임기의 사단법인 한국고구마산업중앙회 연합회장도 맡아 농업인력 분쟁해결을 위한 ‘중부권 범작물분쟁위원회’ 출범과 ‘전국농업인력분쟁위원회’ 발족을 주도하면서 인건비 조정 등 대한민국 고구마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은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고구마 주산지이자 대표 농산물인 여주고구마를 프리미엄 명품 고구마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난 10월 여주시와 세종대왕농협의 후원 속에 여주고구마의 공식 브랜드 ‘대왕님표 여주꾸마’를 새롭게 출범시켰을 뿐 아니라,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3일간 신륵사관광지 일원에서 개최된 ‘여주 오곡나루축제’의 성공을 위해 장작고구마구이통 11개를 특별지원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농민 모두가 같은 마음이겠지만 농사를 지으면서 가장 보람찬 것은 풍년농사가 되고 가격이 잘 형성될 때”라며 “풍년농사가 되려면 기후여건이 비중을 많이 차지하지만 환토사업이나 객토사업도 맛있고 색깔좋은 명품 고구마를 만드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중소농가들은 영세하기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며 지자체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은규 회장은 “한때는 고구마 농사가 재밌었다. 하지만 요즘은 인건비가 너무 비싸 힘들게 농사지어도 남는 게 얼마 없다”며 “인력분쟁위원회 결성으로 14만 원 하던 일당을 현재 11만 원까지 조정하는 성과를 올리긴 했지만 농민들의 인건비 희망 마지노선은 10만 원이다. 이를 관철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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