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코로나19 여파로 혈액보유량 감소… 헌혈버스 "공공기관 찾아다니며 수급"
[현장르포] 코로나19 여파로 혈액보유량 감소… 헌혈버스 "공공기관 찾아다니며 수급"
  • 명종원
  • 기사입력 2020.02.13 22:25
  • 최종수정 2020.02.13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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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수원시청에서 시청 직원들이 헌혈을 하고 있다. 경기혈액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탓에 혈액보유량이 급격히 줄었다며 도내 기초지자체와 산하기관에 보내 헌혈참여를 독려했다. 김영운기자
13일 오전 수원시청에서 시청 직원들이 헌혈을 하고 있다. 경기혈액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탓에 혈액보유량이 급격히 줄었다며 도내 기초지자체와 산하기관에 보내 헌혈참여를 독려했다. 김영운기자

"코로나 여파 탓에 공공기관 찾아다니죠"

13일 오전 9시20분께 수원시청 1층에 마련된 헌혈 간이접수장의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 관계자가 코로나19 확산 탓에 혈액보유량이 급격히 줄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기혈액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경기도는 ‘혈액수급 안정화를 위해 직원 헌혈참여 협조 요청’ 공문을 도내 기초지자체와 산하기관에 보내 헌혈참여를 독려했다.

이에 경기혈액원은 이날 수원시청을 찾아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헌혈버스 3대를 배치하고 공무원과 시민을 대상으로 혈액 수급을 실시했다. 이날 수원시청에서 진행된 헌혈 참여자는 모두 119명이다.

특히 오전 10시께 염태영 수원시장도 헌혈에 참여했는데 다른 참여자들과 달리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이목을 끌었다.

염 시장은 평소에 먹던 약이 있어 헌혈 참여까지는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문진결과 헌혈이 가능하다고 나왔고 헌혈봉사에 참여했다.

염 시장은 "혈압약은 헌혈하는 데 관계 없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내려와 참여했다"며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우리 경제도 위축되고 있지만, 코로나가 진정기로 접어든 만큼 시민들에게 일상생활을 해도 괜찮다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일부러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전 10시30분께 헌혈에 참여한 이금순 여성정책과 주무관은 "10년 만에 아이 둘 낳고는 처음 헌혈을 하는 것"이라며 "코로나 때문에 혈액량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기꺼이 동참했다"며 미소지었다.

경기혈액원은 최근 부족한 혈액량을 수급하기 위해 도내 공공기관을 찾아 보충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용인시청, 11일에는 안성시청과 오산시청 등 주요 공공기관을 방문했다.

혈액수급이 저조하다는 사실은 인근에 있는 헌혈의집(수원시청역센터)에서도 체감할 수 있었다.

오전 11시30분께 방문한 이곳에는 시민 5명이 대기석에 앉아 있었다. 직원들은 평소 같으면 오전에 10명 이상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헌혈을 마친 김준혁(24·남)씨는 "지난주 금요일에 혈액량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문자메시지로 받아 보고 여자친구와 함께 헌혈하기 위해 왔다"며 "평소에는 1년 3번 정도하는 편인데, 올해는 오늘을 시작으로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기혈액원 관계자는 "통상 적혈구의 적정 혈액보유량은 평균 5일분 이상인데 현재(13일 오후 4시) 경기혈액원의 보유량은 2.2일분이 전부"라며 "모든 혈액형에서 적정 보유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2일 기준 관내 헌혈자수는 누계 2만3천1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4천469명보다 1천453명 적다.

명종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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