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우려의 영향으로 헌혈 참여도가 현저히 떨어졌다(중부일보 2월14일자 19면 보도)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헌혈행위 사이에 상관관계가 없다며 안심하고 참여해도 된다고 입을 모았다.

16일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에 따르면 현재 경기 지역을 포함한 국내 혈액보유량은 지난해 대비 현저히 떨어진 모양새다.

지난 13일 기준 올해 혈액참여자수(누계)는 국내 27만8천644명, 경기 2만3천813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만8천808명, 1천231명 적다.

이에 경기도는 부족한 혈액보유량을 긴급 확보키 위해 ‘혈액수급 안정화를 위해 직원 헌혈참여 협조 요청’ 공문을 도내 기초지자체와 산하기관에 보내 헌혈참여를 당부했다.

경기혈액원은 도내 공공기관을 찾아 혈액을 수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의 협조 요청이 있던 지난 6일 이후 경기혈액원이 방문한 주요 공공기관은 용인시청, 안성시청, 오산시청, 수원시청 등이다.

헌혈 참여가 저조한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민간에서의 단체 헌혈일정이 취소되거나 연기된 데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단체 헌혈 일정을 미루거나 취소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의견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헌혈 행위 자체로는 감염되지 않고 헌혈하는 장소에 확진자가 있어야만 감염 위험이 있는데 이는 어디서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특별히 헌혈하는 것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코로나19 감염은 비말과 접촉으로 이뤄지는데 비말을 직접 들이마시거나, 떨어진 비말을 손으로 만져 체내에 흡수되는 사례 등 2가지 유형이다"고 말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헌혈하는 모든 모임을 취소할 필요는 없고 정말 대규모, 특히 해외여행자가 포함돼 있는 모임이 아니라면 일정대로 진행해도 무방하다"며 "가장 올바른 참여 형태는 각 개인이 자발적으로 헌혈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일각에서 제기되는 혈액을 통한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혈액을 통한 감염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며 "중국에서 중증폐렴환자 41명을 대상으로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일부 환자에서 혈액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됐지만, 이는 극히 일부분에 불과한 사례이고 국내의 경우는 대부분 중증이 아니기 때문에 혈액까지 (바이러스가) 갈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명종원기자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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