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호 아트몬스터 브루어리 대표가 생산 맥주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아트몬스터 브루어리
박진호 아트몬스터 브루어리 대표가 생산 맥주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아트몬스터 브루어리

‘아트몬스터 브루어리’(아트몬스터)는 내로라하는 국제 맥주대회에서 각종 메달을 휩쓸며 주목받고 있는 군포의 스타 수제맥주 양조장이다. 독일의 전통 있는 양조 설비와 완벽한 제조 관리, 군포의 깨끗한 물을 기반으로 최상의 맥주 맛을 빚어내고 있는 박진호 아트몬스터 대표를 만났다.

◇월가 펀드매니저 출신 창업 눈 돌려

박진호 대표는 "한국 수제맥주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2002년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다양한 우리 맥주를 개발하기 위해 소규모 양조장 설립이 허가된 뒤, 2014년 법 개정으로 외부 유통이 가능해졌다. 현재는 전국에 160개가 넘는 양조장이 자리 잡고 각자의 방식으로 맥주를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크게 확장한 맥주 시장을 마주하게 됐음에도 박 대표는 "수제 맥주 중에서도 단연 프리미엄 제품을 만든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박 대표는 과거 대기업 직원이었고, 펀드 매니저였다. 세계 금융위기 여파가 그가 일하던 미국 월가에도 오래도록 이어지자 한국으로 돌아와 창업을 고민했다.

그러다 외식업계에 종사하는 아버지의 영향 등으로 맥주시장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박 대표는 회상했다.

‘아트몬스터 브루어리’군포공장 숙성실. 사진=아트몬스터 브루어리
‘아트몬스터 브루어리’군포공장 숙성실. 사진=아트몬스터 브루어리

◇獨 3대 양조교육장 韓 첫 브루마스터

박 대표는 미국 시벨 공과대학과 독일 3대 맥주 양조교육기관인 되멘스 아카데미가 협업해 운영하는 맥주 학교에서 한국인 최초로 브루마스터 자격을 취득했고 독일 양조 현장에서 실무를 익히는 데 진땀을 뺐다. 이를 토대로 브루어리를 설립하기 전부터 크고 작은 주류 대회에서 수상을 휩쓰는 등 두각을 나타냈던 박 대표는 2017년 군포에 브루어리를 만들었다.

아트몬스터는 맥주를 판매하는 음식점도 직접 다수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브루어리는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난 곳이어야 했다. 여러 정수장의 물을 살펴본 결과 군포의 물이 맥주를 만드는 데 적합하다는 판단도 한몫을 했다.

박 대표는 "계절 이벤트로 출시하는 제품 외 정식 출시되는 제품은 모두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에게 인정받은 품질 좋은 맥주"라고 설명했다. 아트몬스터 맥주의 특징을 물으니 "맛있다"는 답이 단번에 돌아왔다.

박 대표는 "일관되게 맛있는 맥주를 만드는 게 중요한데, 이걸 위해 좀 힘들어도 타협하지 않고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예를 들면 시트러스한 맛과 향을 내기 위한 오렌지 껍질과 고수를 직수입해 양조하는 날 새벽에 간다. 또 멸균 처리를 하지 않아서 효모가 살아있다. 그게 진짜 ‘수제’ 아니겠나. 그러니까 풍부하고 살아있고, 맛있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아트몬스터 브루어리’ 제조공장 내부. 사진=아트몬스터 브루어리
‘아트몬스터 브루어리’ 제조공장 내부. 사진=아트몬스터 브루어리

◇국제 맥주대회 298관왕 ‘스타 양조장’

소비자들이 품질 좋고 맛있는 맥주를 즐기도록 하는 게 박 대표의 목표다.

박 대표는 "아트몬스터는 국제 맥주대회 등 각종대회에서 298관왕에 빛나는 스타 양조장"이라며 "‘한국 맥주는 북한 대동강 맥주보다 맛이 없다’는 외신 기사에 자극을 받아 미국과 독일에서 양조 관련 학위를 따고 실습을 거쳐 브루마스터 자격을 취득했다"고 말했다.

아트몬스터는 2017년 군포지역에 5층 건물을 신축해 600평 규모의 양조 시설을 건립했으며, 창립 멤버인 임윤빈 양조사 역시 시작부터 지금까지 역사를 함께하며 자랑스러운 수상 이력을 만들어 내고 있다. 설립 4년차에 아시아 최고의 맥주대회에서 수상한 바 있고, 지난해에는 세계 3대 맥주대회인 AIBA(호주국제맥주대회)에서 월드챔피언 수상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박 대표는 "독일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340년 역사의 카스파 슐츠(Kaspar Schulz) 사 양조 기계 및 제조법으로 맥주를 만들고 있다. 국내 동급 사이즈 양조장 중 단연 상위 레벨에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러브레토 선물세트. 사진=아트몬스터 브루어리
러브레토 선물세트. 사진=아트몬스터 브루어리

◇맥주 제조의 ‘기본’, 최상위 ‘기술’…맥주 퀄리티 유지

아트몬스터는 군포 유일의 양조장이기도 하다. 특히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일정한 퀄리티로 유지하며 제품을 생산해낸다는 것은 이곳의오랜 노력에 의한 기술이자 남다른 노하우이기도 하다. 모든 양조 과정을 디스플레이상으로 확인하고 문제 발견 시 즉시 조치할 수 있는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다.

박 대표는 "맥주를 만드는 곳은 많지만, 맥주의 맛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며 양조 설비와 관리 능력의 차이를 언급했다. 자동화 장비일수록 더 많은 양조 지식이 필요하다는 게 박 대표의 주장이다.

아트몬스터는 6가지 캔맥주와 3가지 병맥주를 생산한다. 3개 직영점과 4개 가맹점으로 총 7곳 매장에서 아트몬스터의 맥주를 맛볼 수 있다.

아트몬스터는 비엔나 라거인 ‘청담동며느리’, 헤페바이젠 에일 ‘이태원 프리덤’, 아메리칸 페일에일 ‘수다스폰서’, 다크 라거인 ‘몽크 푸드’ 4가지 제품으로 시작했다. 모두 국내·외 유명 주류 대회에서 많게는 25관왕을 차지한 제품이다.

안주 역시 ‘군포 양조장’에서 직접 생산해 제공한다. 3층에 ‘HACCP’ 인증을 받은 식품 가공공장을 두고, 치킨, 피자, 떡볶이 등 모든 메뉴에 들어가는 소스를 직접 제작해 아트몬스터만의 독특한 맛과 품질을 유지하니 호응이 높다. 주류앱 ‘달리(Dali)’에서는 아트몬스터의 ‘러브레토’ 선물세트를 온라인 단독으로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엔 화려한 수상 경력을 보유한 프리미엄 수제 맥주 5종이 신선도를 뽐내며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독특한 프린팅이 새겨진 투명 파인트잔은 덤이다.

박 대표는 "재고를 쌓아 놓는 것을 싫어한다. 쇼트(상품 재고 부족)가 발생할지언정, 소비자가 최대한 신선한 맥주를 받아 마실 수 있는 유통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노력 중이다. 아트몬스터 캔맥주의 맛을 보장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국 맥주 축제에 참가하고 있는데 감사하게도 매번 아트몬스터 부스에 가장 긴 줄을 선다고 말하는 박 대표는 "마셔본 분들은 다시 찾게 되는 맥주를 만들고 싶다"며 "그분들이 다시 찾았을 때 전에 마셔본 그 맥주의 맛을 동일하게 가져갈 수 있는 일정한 품질의 맥주, 누구나 좋아하는 맥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내년부터는 ‘시즈널 맥주’를 생산할 계획이라는 아트몬스터의 다양한 라인업에 기대를 걸어본다.

김명철·손용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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