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오폭 피해 현장을 찾아 주민들이 진심으로 사과했다. 김두현기자
지난 8일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오폭 피해 현장을 찾아 주민들이 진심으로 사과했다. 김두현기자

최상목 대통령 권한 대행이 지난 8일 포천시 이동면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자 포천시와 시민들은 일제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로부터 3억 원의 특별교부금과 함께 자연재난 구호 및 복구 비용 지원, 재난의 구호 및 복구를 위한 지원 등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른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백영현 시장은 "무엇보다 피해 주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실질적인 보상 방안과 항구적인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정부 및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사고 수습과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곳을 지나던 포터트럭이 포탄을 맞고 부서진 담벽락에 처박혀 있다. 당시 처참했던 사고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김두현기자
이곳을 지나던 포터트럭이 포탄을 맞고 부서진 담벽락에 처박혀 있다. 당시 처참했던 사고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김두현기자

9일 피해현장을 찾은 중부일보 취재팀은 처참하게 찌그러진 포터트럭을 비롯해 포탄 폭발의 여진으로 지붕이 날아가고 유리창이 박살난 성당과 민가 피해 현장을 고스란히 만나 볼 수 있었다. 특히, 6사단 19연대 위병소와 불과 수 십m 떨어진 폐쇄된 (구)성당도 피해를 피하지는 못해 포탄 폭발위치가 조금만 옮겨졌어도 위병소가 큰 티격을 입을 뻔 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군인은 "포탄이 폭발할 때 위병소까지 큰 울림이 있었지만, 다행히 피해는 입지 않았다"며 당시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아직 피해복구는 손도 못되고 일부 군인들이 성당에서 부서진 건물 잔해들을 모우는 작업을 하는 것이 전부다. 현재까지 전투기 오폭 사고와 관련한 1차 피해 조사 결과, 피해를 본 민가는 58가구에서 142가구로 증가됐으며, 부상자는 민간인 부상자는 기존보다 2명 증가한 17명으로, 이 중 2명은 중상, 15명은 각각 경상을 입었으며, 인근 6사단 19연대 부대 내에도 폭탄 3발 떨어져 14명의 장병 피해가 발생, 총 29명으로 집계됐다.

또 현재 대피 중인 가구는 20곳으로, 7가구 15명은 인근 한화콘도, 2가구 5명은 일,이동모텔, 4가구 7명은 친인척 집에서 각각 머물고 있으며, 임시 복구를 마친 7가구 14명은 귀가했다.

이동면 노곡2리 마을회관에 포천보건소가 심리상담센터를 설치하고 피해주민들의 심리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김두현기자
이동면 노곡2리 마을회관에 포천보건소가 심리상담센터를 설치하고 피해주민들의 심리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김두현기자

노곡2리 마을회관에서는 대한적집사자 자원봉사자와 군 자원봉사자, 포천시보건소가 피해주민들을 대상으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트라우마’ 심리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불가피 마을회관을 찾지 못한 피해 주민들에 대해서는 본인이 원할 경우 방문 치료도 병행하고 있다. ‘트리우마’는 이른바 ‘멍 때리는’ 정서적 마비, 작은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는 증상, 악몽, 환청, 재경험 회피 등의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이와 함께 시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군 입회하에 피해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시는 피해가 집계되는 대로 신속한 보상, 즉 선제적 지원을 우선적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백영현 시장은 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 주민에 대한 포천시 차원의 선제적 지원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주민들이 피해 현장 입구에 군을 항의하는 현수막을 내 걸었다. 김두현기자
주민들이 피해 현장 입구에 군을 항의하는 현수막을 내 걸었다. 김두현기자

백 시장은 "파손된 주택 유리창 보수 등 피해에 대해 포천시 예비비를 선제적으로 투입해 복구에 나서겠다"며 "피해 지역에 대한 재난지원금 지급을 검토하는 등 신속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승진훈련장, 로드리게스 훈련장, 다락대 사격장 등 포천시에 위치한 3개 사격장을 1개로 통합 운영해야 하고, 지난 70여 년간 피해를 입어 온 포천시민에 대한 보상으로 정부 차원의 ‘국가방위산업단지 지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8일 오후에는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참혹한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주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 이 총장은 "피해를 입을 주민들에게 공군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피해 복구를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주민들의 이주 대책 등에 대해서도 정부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천시는 행안부 조사와 별도로 지난 7일 부터 공직자 72명으로 이뤄진 피해상황조사반을 현장에 투입했다. 조사반은 4인1조(공무원 2명, 군, 경찰, 소방 각 1명씩)로 구성하고 인적·물적 피해 조사를 진행해 나가고 있다.

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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