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관광지 아트밸리, 산정호수, 한탄강 등도 관광객 발길 뚝
업계·소상공인 갈수록 악화… 범시민대책위 19일 대규모 집회예고

아트밸리
16일 포천 아트밸리 매표소 모습. 주말이면 북적이던 포천 대표 관광지 포천 아트밸리가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두현기자

포천시가 심상치 않다.

관광도시로 도약하려는 포천시에 공군 전투기 오폭사고라는 날벼락이 떨어진 뒤 지역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사전 예약된 콘도와 펜션, 캠핑장 등에 대한 해약이 속출하고 포천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아트밸리, 산정호수, 한탄강 등에도 관광객이 드문드믄 보일 뿐 현저하게 줄어든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이제 시작한 심각한 상황이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섞힌 목소리가 곳곳에서 회자되면서 포천시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미지도 큰 문제다. 한 관광객은 "포천하면 과거에 청정지역이란 느낌이 들었는데 오폭사고 이후 ‘포탄’이란 단어가 떠오르는 등 마음 한 켠에 불안감이 남아 있다"고 말해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음을 방증해주고 있다.

16일 소흘읍의 한 캠핑장에는 예약자까지 해약하는 등 찾는 사람이 없어 을씨년스럽다.김두현기자
16일 소흘읍의 한 캠핑장에는 예약자까지 해약하는 등 찾는 사람이 없어 을씨년스럽다.김두현기자

16일 포천시와 관광업계,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공군 전투기 오폭사고가 발생하기 전만 해도 포천시는 관광도시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었다.

백영현 시장도 "관광분야 만큼은 전투적으로 하라"고 주문할 정도였다. 게다가 날씨가 풀리면서 콘도, 패션, 캠핑장 등에도 예약이 시작되고, 유명관광지에 관광객들의 발걸음도 잦아들기 시작했다. 관광업계는 기대감이 부풀어 있었다. 그런데 한 마을에 포탄 8발이 떨어지면서 마을은 쑥대밭이 되고 포천시는 한 순간 관광도시의 이미지가 산산조각이 났다.

자연재해를 입었다고 해서 관광객들은 발길을 돌리지 않는다. 그러나 포탄이 떨어졌다는 것은 생명과 밀접한 관계를 갖기 때문에 굳이 그곳을 찾지 않는다. 포천시가 그 동안 애써 쌓아올린 공든탑이 일순간에 무너진 것이다.

정부는 특별재난지역 선포로 할일을 다했다는 모습에 시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민 A씨(58)는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당연한 것이고, 피해를 입은 이동면 주민들에게만 해당된다"며 "이미지가 실추돼 지역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입은 것은 무엇으로 보상할 것이지 정부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분통을 떠트렸다. 캠핑장을 운영하는 B씨는 "날씨가 풀리면서 예약전화가 매일 몇 건씩 들어오는데 오폭사고 이후 뚝 끊어지고, 예약마져 해약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며 "쉽게 이미지가 회복될 것같지 않아 벌써부터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포천시의회 연제창 부의장은 "총 9개소(약 1만5천㏊)의 사격장에서 연간 수백 회의 사격훈련이 실시되고, 이로 인한 재산, 임명 피해는 헤아릴 수 없으며, 심리적 불안감에 살면서 70여년을 넘게 참아왔음에도 6군단 부지 반환 문제에서 기부 대 양여 방식을 주장하며, 해당 부지 공시지가(444억)의 5배에 달하는 2천318억 원을 내 놓으라는 땅장사 속셈을 드러냈다"며 "최근에는 우리 시에 아무런 보상도 없이 드론작전사령부가 도심 한 가운데를 점령(?)하고도 당연한 듯하는데 이번 사고 만큼은 절대 속수무책으로 ‘감언이설’에 이용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임종훈 시의장은 "조만간 국방부를 항의 방문하고 후속 보상대책을 요구할 것이고, 여의치 않으면 국방부 앞에서 연좌 농성을 할 것"이라며 "70여년을 감내한 보상과 실추된 이미지 개선 차원에서 6군단 부지를 시에 무상으로 이양하고, 로드리게스 사격장 인근 국방부 부지도 시가 중요하게 활용할 수 있도로록 무상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는 19일 오폭사고와 관련, 포천시민 총궐기대회를 알리는 현수막이 시내 곳곳에 게첩돼 있다. 김두현기자
오는 19일 오폭사고와 관련, 포천시민 총궐기대회를 알리는 현수막이 시내 곳곳에 게첩돼 있다. 김두현기자

포천시 사격장 등 군 관련 시설 범시민대책위원회 강태일 위원장은 "그 동안 군 사격 훈련으로 인해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지만, 이런 사고는 사격장이 들어선 이후 70여년 동안 처음있는 일로 국방부가 책임을 갖고 포천시 이미지를 쇄신하고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앞으로 사격장에서 총성소리를 들을 수 없을 것"이라며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놓지 않는다면, 전 시민들과 함께 매일 규탄 집회를 열 것"이라고 경고 했다. 사격장 대책위는 오는 19일 대규모 포천시민 궐기대회를 예고해 놓고 있는 상태다.

백영현 포천시장도 "일어날 수도 없는 일이 우리 시에서 일어나 통곡하고 싶은 마음으로 우선 피해 주민들을 보살피는 것이 급선무라 그 일에 치중하고 있지만, 정부가 보상차원에서 포천이 요구하는 기회발전특구, 평화경제특구, 관광특구를 신속히 지정하고 GTX-G노선도 포천을 포함하는 확정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런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시민들과 함께 정부를 상대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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