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수용성 조사·설계비 확보했지만
옆 학교, 소음·공원독점 한다며 반대
운영위 "6월 공청회 열어 의견 수렴"
시 "대체부지 마련 등 조율 후 진행"

인천 부평구 십정동에 위치한 십정체육공원과 인근 중학교가 바로 맞닿아 있다. 사진=장수빈기자
인천 부평구 십정동에 위치한 십정체육공원과 인근 중학교가 바로 맞닿아 있다. 사진=장수빈기자

인천시가 추진 중인 부평구 십정체육공원 내 파크골프장 건립계획이 인근 중학교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27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시는 노인들을 위한 체육 및 복지시설이 부족하다는 부평구 요청에 따라 십정체육공원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이 공원 내 약 1만㎡ 부지에 9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설치하기 위한 주민 수용성 조사를 진행 중이며 설계에 필요한 비용 약 1억 원도 확보한 상태다.

문제는 해당 공원 바로 옆에 학생 수 390명 규모의 중학교가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는 지난달 25일 이 학교에 십정체육공원 내 파크골프장 건립을 위한 의견 수렴 공문을 전달했는데 학교 측 교장과 교사, 일부 학부모 등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들은 파크골프장이 조성되면 소음이 발생할 우려가 크고 또 특정계층만을 위해 공원이 활용되는 게 부당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관계자는 "교장과 담당 부장 등이 인천시에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교 내부 의견이라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 학교의 운영위원을 맡고 있는 이단비(국민의힘·부평구3) 인천시의원은 "현재 십정동 주민들은 파크골프장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고, 학교는 영어듣기평가 등이 방해받을 수 있다고 우려해 반대하고 있다"며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양측 입장 차가 커 오는 6월 공청회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십정동 주민자치회 관계자는 "현재 십정동에 어린이 공원은 많은데 노인들을 위한 체육시설은 거의 없다"면서 "많은 주민이 파크골프장 건립을 원하고 있다"고 했다.

인천시는 이견을 최대한 조율해 해법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부평구에 체육시설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공감하고 있다. 십정동 주민을 포함해 다수 주민이 파크골프장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6월에 있을 공청회에서 제기되는 의견을 반영해 대체 부지를 마련하는 등 차질없이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장수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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