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홀 규모 사업 예산 1억 확보했지만
인근 중학교서 소음 등 반대로 중단
인천시, 서구 가좌체육공원 부지 검토 중
주민 "부평구 내 체육시설 부족한데
다른 지역에 세우면 무슨 소용" 반발
인천시 "구 내 부지 모색… 의견수렴 진행"
인천시가 추진 중인 부평구 십정체육공원 내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이 인근 학교 등의 반대(중부일보 2025년 4월 28일자 8면 보도)에 부딪힌 가운데, 시가 대체 부지로 가좌체육공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당초 부평구의 요청에 따라 구내 노인 체육시설 확충을 목적으로 추진됐으며 시는 청천동 원적산체육공원과 십정동 십정체육공원을 예비 부지로 선정하고 주민 수용성 조사를 진행했다.
이 중 십정체육공원에는 1만㎡ 부지에 9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는 계획이 세워졌으며, 설계 용역을 위한 예산 약 1억 원도 이미 확보했다.
그러나 공원과 바로 맞닿아 있는 상정중학교가 지난 4월 소음과 학습권 침해 등을 우려하며 문제가 생겼다.
학교 측은 시에 공식적으로 반대 의견을 제출했고, 일부 학부모도 이에 동참하면서 사실상 사업이 중단됐다.
고심을 이어가던 시는 결국 최근 열린 주민간담회에서 반대 의견을 수용한다며 십정체육공원과 인접한 서구 가좌체육공원을 대체 부지로 제시했다.
이에 일부 부평구 주민은 가좌체육공원이 서구에 위치한 점을 들어 “부평구에 체육시설이 부족해 조성하는 건데, 서구에 있으면 무슨 소용이냐”며 반발하고 있으나 시는 십정체육공원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십정체육공원 파크골프장 조성사업이 무산되면 관련 용역비 등 예산이 불용 처리돼 해당 사업은 더욱 미뤄질 가능성 크다.
이 경우 대체 부지 검토를 포함해 내년도 예산을 새로 편성한 뒤 사업을 재추진해야 한다.
십정체육공원과 함께 추진 중인 원적산체육공원 파크골프장은 지난 17일 3천만 원 규모의 연구용역이 시작되는 등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2안인 가좌체육공원이나 부평구 내 다른 대체 부지를 검토해 주민 의견을 추가적으로 수렴하고 필요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결정된 것은 없지만 사업 취소까지는 가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장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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