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고산동과 태전동, 탄벌동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수돗물 필터가 짧게는 수십 분 만에 갈색으로 변색되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광주시는 “정수장에서 공급되는 수돗물은 수질 기준에 적합하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단순한 안심 설명만으로는 불안을 해소할 수 없다”며 근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22일 광주시 고산동 한 아파트 입주민들에 따르면 입주 초기에는 화장실, 싱크대 등에 설치한 필터를 1~2개월에 한 번 교체하면 충분했지만, 최근에는 새 필터가 10여분 만에 갈색으로 변하고 있다.
입주민 A씨는 “샤워기와 세면대, 싱크대 필터가 동시에 변색된다”며 “물에 문제가 있을까봐 아이 씻기기조차 겁이 난다”고 토로했다.
주민들은 변색된 필터 사진을 관리사무소와 입주자대표회의에 제출하며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수질은 법적 기준을 충족한다”는 답변만 반복적으로 받아왔다고 한다.
A씨는 “이런 상황은 인근 아파트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가 공식적이고 투명한 수질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맘카페 등 온라인 상에는 이 같은 필터 변색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의 글이 지속적으로 게재되고 있는 가운데 고산동을 비롯해 태전동, 탄벌동 일대 아파트 단지에서 특히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세곳의 지역들은 제3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어 단지 주민들은 정수장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시는 정수장 수질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정수장의 모든 정수 처리 과정은 분 단위로 실시간 감시되고 있다”며 “수질 기준에 맞지 않는 물은 공급 자체가 불가능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에 정수장 수질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시는 이번 필터 변색 현상의 원인으로 상수도관에 붙어 있던 ‘망간’ 성분을 지목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색수 원인은 망간 성분으로 추정된다”며 “수돗물을 공급하는 수도관에 붙어 있는 망간이 빗물 등 빠른 유속에 떨어져 나와 필터를 갈색이나 검게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원 다발 지역의 정수장에서 생산되는 수돗물의 망간 농도는 0.05㎎/L로 법적 기준과 WHO 권고치보다 훨씬 낮아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필터 변색으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도관에 쌓인 퇴적물을 배출하는 이토 작업을 시행하고, 희망 세대에는 ‘수돗물 안심확인제’를 통한 무료 수질검사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망간 성분이 필터 변색 등 심미적 불편을 줄 수 있다”며 “희망 세대에는 무료 수질검사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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