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지자체 270명 573박 이용
도 "내년엔 남부권도 확대 검토"

가평 자라섬캠핑장 전경 사진=‘더 휴일’ 홈페이지 캡처
가평 자라섬캠핑장 전경 사진=‘더 휴일’ 홈페이지 캡처

7월부터 본격 시행된 경기도의 ‘경기 북부 워케이션 활성화 사업’이 4개월째 운영 중이다.

연천·동두천·포천·가평·파주 등 5개 시군이 시범지역으로 지정된 가운데, 도는 일과 휴식을 결합한 근무 문화를 통해 지역관광 활성화와 근로 환경 개선을 동시에 꾀하고 있다.

4일 경기도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경기 북부 워케이션 이용 실적은 ▶연천 63명 방문 166박 ▶동두천 9명 방문 20박 ▶포천 96명 방문 201박 ▶가평 85명 방문 150박 ▶파주 17명 방문 36박으로 집계됐다.

도 관계자는 “올해는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정 운영했지만 내년에는 남부권까지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미 예산을 편성해 연속성을 유지할 계획이며, 향후 시군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구조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경기도 북부 지역은 강원도까지 가지 않아도 자연경관이 뛰어나 수도권 직장인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된다”며 “현재는 경기도가 장소를 발굴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시군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홍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동두천 자연휴양림 전경 사진=‘더 휴일’ 홈페이지 캡처
동두천 자연휴양림 전경 사진=‘더 휴일’ 홈페이지 캡처

▶ “농촌형 워케이션, 생활인구 늘리는 계기”

지자체가 숙박비 모두 부담 아닌

마을 단위 지속가능한 교류 중요

김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기북부 워케이션을 “농촌형 체류관광의 새로운 실험무대”로 평가했다.

그는 “워케이션은 체류 인구를 늘리고 지역 일상과 교류를 확대하는 의미가 있다”며 “단기 숙박 지원 중심으로는 한계가 있어, 장기 임대나 생활형 모델로 전환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일본 사례를 들어 “지자체가 숙박비를 모두 부담하는 방식은 지역에 남는 게 거의 없다”며 “오히려 주민이 직접 참여해 공간을 임대하고, 방문객과 교류하는 형태가 경제적·사회적으로 더 효과적”이라고 제언했다.

그는 또 “대규모 단체 중심의 단기 체험보다 마을 단위의 지속 가능한 교류가 중요하다”며 “도시 근로자가 마을에 머물며 밥을 먹고 대화하고, 지역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과정이 진정한 워케이션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파주 평화누리 캠핑장 전경 사진=‘더 휴일’ 홈페이지 캡처
파주 평화누리 캠핑장 전경 사진=‘더 휴일’ 홈페이지 캡처

▶ “근무문화로 정착하려면 지자체의 역량 필요”

장기임대·생활형 모델 전환 필요

기관·기업 협력 체험과정 운영도

김남조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는 워케이션을 “관광이 아닌 근무 문화의 확장”으로 정의했다.

그는 “워케이션은 단순히 숙소를 제공하는 사업이 아니라, 일과 여가를 병행할 수 있는 지역 환경이 조성돼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가 단순히 시설만 마련할 게 아니라, 지역 공공기관과 협력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기업과 MOU를 맺는 등 능동적인 유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특히 정보 접근성과 지역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참가자 입장에서 체계적인 정보 제공이 필수적이며,편리한 접근성과 쾌적한 환경이 보장돼야 재방문으로 이어진다”며 “서울 등 수도권 기업 복지 프로그램과 연계한다면 경기북부형 워케이션이 지역균형 발전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지속성과 연계성 확보가 관건”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지속성’과 ‘지역 연계’를 핵심 과제로 꼽았다.

김정섭 연구위원은 “지자체가 일회성 관광형 사업을 넘어, 주민 참여형 체류 모델로 발전해야 한다”고 했고, 김남조 교수는 “행정과 기업, 지역이 함께 움직일 때 워케이션이 제도적으로 정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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