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 ‘봉담’이 행복해지는 이야기를 더 많은 주민에게 들려주고 싶어요.”
화성특례시 봉담읍에서 행복한마을이야기공동체를 이끄는 이덕호 대표의 바람이다.
서울시 서초구에서 살던 그가 봉담읍에 정착한 건 11년 전이다. 처음엔 ‘봉담’이라는 지역명부터 촌스럽고 낯설게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행복한 이야기가 가득한 마을’로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그는 ‘봉담(峰潭)’이라는 지역명에 본래 한자가 아닌 새로운 글자를 덧입혀 만날 ‘봉(逢)’, 이야기 ‘담(談)’으로 설명한다.
이야기를 통해 더 많은 이가 행복해질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했다는 그는 청소년들이 주인공이 된 ‘틴하모니’ 합창단을 첫 번째 프로젝트로 완성시켰다. 2016년 소외 청소년들과 함께 합창단을 구성해 그들의 목소리가 무대 위에서 빛을 낼 수 있도록 도왔다.
인근 동탄지역과 비교할 때 이음센터 같은 거점 공간이 없어 청소년들이 누릴 여가·문화·건강 활동이 부족한 현실을 체감했기에 기획했던 프로젝트다.
이 대표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지역 안에서 예술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또, 봉담지역에 생활예술인과 공동체 주체가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아이들이 타 지역으로 나가 문화체험을 하는 대신 마을 안에서 문화를 향유하며 ‘봉담이 살기 좋은 곳’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자 ‘봉담클래스’를 기획했다.
코로나 시기에는 지역 예술가의 사업장을 직접 찾아가 체험하는 방식으로 클래스를 운영했고, 2023년부터는 봉담2지구 삼봉근린공원에서 캠프와 피크닉을 더한 ‘캠프닉’ 축제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3회째 이어진 봉담클래스 공원축제는 이제 가족 중심의 대표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가족 참여형 체험 부스, 지역동아리 공연, 주민자치회와의 공동 운영, 지역 농업인이 참여하는 플리마켓 등 프로그램도 한층 다채로워졌다.
특히 올해 행사에서 운영한 ‘종이비행기’ 부스는 비행기에 소원을 적어 날리는 아이디어부터 아이들이 함께 참여해 주민들과 소통을 강화했다.
그는 “초창기 축제를 떠올리면, 지금은 주민들의 인식도 많이 달라졌고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면서 “문화는 거창한 게 아니라 주민들의 일상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드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한층 더 행복한 마을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신창균·김이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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