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생활용수 재활용 강조...빗물이용·분산형 물관리 필요성 부각
공공청사 빗물이용 가동률 6%대 머물러...관리계획 실행 속도도 관건
의회 “공공청사 시범 확대해 민간 확산 기반 마련”...조례·제도 개선 예고
의왕시가 물 수급 불안과 기후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물 재이용 정책을 전면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의왕시의회는 지난 21일 ‘물 재이용 확대 방안 정책토론회’를 열고 공동주택 중수도 도입, 빗물이용 활성화, AI 기반 자동운전 적용 등 실현 가능한 대안을 논의했다.
현재 의왕시는 자체 수원이 없고 광역상수도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인구 증가와 개발사업이 계속될 경우 중장기적 물 부족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럼에도 시가 마련한 ‘물 재이용 관리계획’은 1년 넘게 본격적인 실행 단계로 진입하지 못하며 추진 과정이 다소 늦춰진 상황이다.
이날 토론에서는 기존의 제한적 추진에서 벗어나 공동주택과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한 중수도 체계 전환 필요성이 강조됐다.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생활용수 비중이 높은 만큼, 단지 내 배수를 처리해 재활용하는 방식이 가장 실효적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기술적·경제적 기반도 충분하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중수도 기술은 과거와 달리 수질 안정성이 확보됐고, 빗물·유출지하수·저농도 배수를 활용하는 분산형 물관리 방식은 도시 인프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AI 기반 자동운전 기술이 적용되면 운영비 절감과 인력난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의왕시 공공시설의 물 재이용 실적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일부 청사의 빗물이용 시설 가동률이 6%대에 그치는 것으로 확인되며, 계획 수립 이후 실행 단계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물순환 조례 정비와 중수도 설치 기준 완화를 추진 중인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도 변화가 더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의왕시는 앞으로 대규모 개발이 예정돼 있어 물 재이용 전환의 속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백운호수와 왕송호수 등 친수자원을 보유한 지역 특성상, 안정적 물 공급 체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향후 친수공간 유지에도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민간 부문의 운영 사례도 점검됐다. 의왕시 최초 중수도 시설로 알려진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의 경우, 기본 설비는 갖춰졌지만 운영 전문성 부족과 수질관리 체계 미비 등 개선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향후 민간시설에서 안정적 재이용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표준화된 관리 지침과 운영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좌장을 맡은 김태흥 부의장은 “공공청사부터 물 재이용 체계를 시범적으로 확대해 민간까지 확산할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조례 개정과 예산 반영 등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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