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직접 손편지를 드려본 적이 언제인가, 스마트폰과 인터넷, SNS등 디지털 문화가 생활의 중심이 돼버린 요즘, 초등학생들에겐 더욱 그럴 것이다.

 평소 유치원생부터 일반인까지 교통안전교육을 진행하는데 특히 아이들은 교육 후 나타나는 효과가 크다.

 어려서부터 교통안전의식과 법규준수를 알려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아이들을 통해 느낀다.

 교통법규위반으로 범칙금, 과태료 등을 부과해도 어른들의 운전습관이나 평소 교통의식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 아들, 딸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평소 부모의 운전습관을 보고 신호를 잘 지켜달라고 부탁하는 편지를 보면서 어느 부모가 계속 위반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해서 시작된 것이 ‘엄마·아빠 안전운전하세요’ 손편지쓰기다.

 초등학교를 방문해 손편지쓰기 이전에 우리주변에 얼마나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으며,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으면 어떠한 사고가 일어나는 지를 영상으로 먼저 시청했다.

 아이들의 표정은 진지해졌고, 선생님께서도 아이들의 집중력과 진지함에 놀라워하셨다. 

 특히, 교통사고 시 안전벨트를 맨 사람과 매지 않은 사람의 결과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장면에서는 학생들의 표정이 사뭇 어두워지기도 했다.

 학생들이 부모님께 안전운전을 부탁하는 편지를 쓰고 난 후 기분이 어떠냐고 물으니 모두 “기분이 좋아요”, “뿌듯해요”라고 얘기했다.

 선생님들께서도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고 부모와 학생들 간에 정서적으로 교감이 이뤄지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어떠한 교육이나 홍보보다도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아이들이 직접 안전운전을 부탁하는 손편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가족과 모두를 위해 안전운전 하는 것.

 가장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꼭 지켜야 할 약속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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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편지쓰기 시간을 지속적으로 가져 교통사고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심효진 의정부경찰서 교통관리계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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