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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료감호 수감 중 대전에서 달아난 특수강간범 김선용(33)이 도주 28시간여만인 10일 오후 경찰에 자수했다. 이날 저녁 대전 서구 둔산경찰서에서 김이 수사관에게 조사를 받고자 의자에 앉아 있다. 연합
 치료감호 수감 중 달아났다가 성범죄를 저지르고서 제발로 경찰서를 찾아온 특수강간범 김선용(33)은 범죄 피해 여성의 침착한 대처에 자수 의사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11일 대전경찰에 따르면 김은 전날 오후 5시 52분께 둔산경찰서 당직실에 전화를 걸어 자수할 뜻을 밝혔다.

 '1시간 거리에 있다'며 직접 경찰서에 오겠다는 뜻을 전한 그는 같은 날 오후 6시 55분께 한 여성과 함께 택시를 타고 둔산경찰서에 찾아와 자수했다.

 김과 동행한 여성은 범죄 피해 여성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입원치료를 받던 병원에서 도망쳐 나와 행적을 감췄던 김은 도주 이튿날인 10일오전 9시 30분께 대덕구 한 상점에서 이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이후 자수 의사를 밝힌 오후 5시 52분께까지 8시간 넘게 상점에서 이 여성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브리핑을 통해 "계속 같이 있으면서 많은 대화를 했던 것으로 판단한다"며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조사 중이지만 (김이) 도피 생활에 대한 어려움이나 스스로 (성)충동을 제어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김은 성적선호장애와 경계성인격장애 진단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이 고민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피해 여성은 이야기를 대부분 들어주며 그를 상대로 자수를 권유한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범죄 후 자신의 병적인 전력을 털어놓은 김의 행동에 이 여성이 침착하게 반응하면서 다른 범죄 가능성을 줄였다는 뜻이다.

 그는 2010년 6월 3차례에 걸쳐 여성을 흉기로 위협하고 성폭행한 죄로 징역 15년 및 치료감호 확정 판결을 받았다.

 당시 그는 한 차례 범행하고서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 강간 범행에 대해 상담받았으나 부정적인 답변을 들었던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는 추가 범죄를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과는 다른 상황이다.

 실제 김은 10일 자수 의사를 밝히며 경찰에 "정신이 들고서 내가 또다시 범행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자수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정황으로 볼 때 김은 피해 여성과의 대화 과정에서 자수 의사를 굳힐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는 심리적으로 많이 지쳐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경찰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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