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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부터 큰 국제 스포츠 경기 및 다양한 국제 대회를 적극 유치하기 시작했다. 1988년에는 ‘88세계올림픽’을, 2002년에는 ‘2002세계월드컵’을 유치하였다. 또한 2002년에 ‘부산아시안게임’을 유치하였고, 2011년에는 ‘대구세계육상경기대회’를 개최하였다. 지난해 2014년도에는 ‘인천아시안게임’이 개최되었다. 2015년인 올해에는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가 7월에 개최되었고, 10월에는 ‘세계군인체육대회’를 개최하게 된다. 이처럼 대규모 국제대회를 유치하는 목적은 국제대회를 계기로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우리나라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데 있다고 보겠다. 그래서 이를 위한 엄청난 국가예산을 투입하는 것이다.

그런데 국제 대회를 통해 일부 산업은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큰 영향을 미쳤지만 그렇지 못한 분야도 많이 있다. 특히 방송음향산업 분야가 그렇다. 지난해 개최 되었던 ‘인천아시안게임’까지도 대부분 외국산 방송음향장비로 경기를 진행하였다. 이런 큰 국제경기 같은 좋은 기회를 통해 왜 우리나라의 방송음향 산업의 자생력을 키우는 기회를 삼지 못 했을까 뒤돌아 보야 할 시점이 많이 지난 것 같다.

중국은 2008년도에 ‘북경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중국에서는 100% 자국의 방송장비로 치루겠다는 목표를 삼아 이를 이루어 냈고 중국제품의 브랜드 가치를 대략 40%이상 높여 놓았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방송음향제품은 더 좋은 특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가치가 10%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그간 국제 대회를 개최하면서 국산 방송음향장비로 진행하겠다는 생각조차도 안하고 국제대회를 진행에 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제부터는 아니어야 한다. 정부에서도 방송 산업의 국가 자생력을 30%까지 높이려고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래서 국산 방송음향장비 개발을 여러 음향산업체들이 개발 및 제작을 하고 있고 많은 성과를 이루어 내고 있다. 지난해 교황이 한국을 방문했을 시 광화문에서 서울역까지 스피커 및 앰프 등 핵심 방송음향시스템은 국산장비로 훌륭하게 진행하였다. 2018년도에 ‘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세계 국제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번 국제 행사부터는 100% 국산 방송음향장비로 개최한다는 사명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추진본부, 조직위원회 및 관련 기관이 이를 깊게 인식하고 사명감으로 추진을 해야겠다. 이미 많은 음향제조업체들이 방송음향장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많은 음향업체들은 개발된 국산 방송음향장비로 ‘평창동계올림픽’경기장에 모두 설치하여 우리나라의 방송음향장비로 우리의 소리를 연출하여 세계인에게 우리나라의 소리를 전해주려는 꿈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외국산이어야만 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지금까지 못해 왔던 국산방송음향장비로 진행하는 국제 대회를 관련기관에서는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해야 하겠다.

만일 2018년도 ‘평창동계올림픽’마저도 주요 빙상경기장을 외국산 방송음향장비로 경기를 치룬 다면 대한민국의 방송음향산업의 국가 자생력과 국내 방송음향산업의 자주독립은 영원히 놓칠지도 모른다는 염려가 깊게 엄습해 온다.

김재평 대림대학교 방송음향영상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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