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 김수진 씨 "해보고 싶었다...혹시 잘 안돼도 인생경험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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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교사를 꿈꾸던 27살의 예비신부가 푸드트럭 사장으로 변신했다.

28일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안산 시립호수테니스장 주차장에 ‘굿모닝 푸드트럭 청년 창업’ 1호점 ‘입까심’을 오픈하는 김수진(27·여)씨 얘기다.

용인대학교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한 김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푸드트럭을 합법화해주는 규제 큰 못을 뽑아주고, 경기도가 청년들이 소(小)자본으로 푸드트럭을 창업할 수 있도록 ‘작은 못’을 뽑아줘서 20대 여사장이 된 케이스다.

27일 만난 김씨는 “살면서 해보고 싶었던 일 중 하나가 푸드트럭이었다”면서 “졸업 후 선생님을 준비하기 전에 영화에서처럼 자유롭고 목적지 없이 여행 다니듯 하고 싶었다”고 했다.

결혼을 앞둔 김씨가 푸드트럭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선언하자, 부모의 반대에 부딪혔다.

김씨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과일장사를 하고 계셔서 장사가 힘들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시기 때문에 굳이 힘든 일을 해야겠냐며 말리셨다”면서 “남자친구와 함께 하는 조건으로 한 달 동안 조르고 때를 써서 결국 허락을 얻어냈다”고 말했다.

김씨는 커피, 와플, 생과일주스 등을 판매하는 푸드트럭을 창업하기로 마음먹고 지인들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커피 내리는 방법을 틈틈히 배우는 동시에 백방으로 정보를 수소문했다.

그는 “발품을 많이 팔았는데, 마침 경기도에서 푸드트럭 창업박람회를 열어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었다”면서 “경기도가 안정적으로 창업할 수 있는 장소를 추천해줘서 창업할 수 있게 됐다”고 귀띔했다.

난생 처음 해보는 장사인데도, 걱정과 두려움이 전혀 없는 기색이었다.

할부로 구입한 트럭을 포함해 창업 비용으로 2천만원이 들었지만, 김씨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혹시 잘 안되면, 예전에 하던 일을 하면 되기 때문에 망해도 재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2천만원으로 인생이 망가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망설이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것 보다 나을 것 같아 창업했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에서 창업자금 4천만원을 저리 융자 해주기로 했는데, 일단 시작해보고 힘들면 지원받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씨의 목표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이다.

김씨는 “결혼비용도 마련하고 집도 살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그러나 무엇보다 인생에서 좋은 경험으로 남을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청년 창업가 김씨의 도전은 이제 시작됐다.

양진영기자/bothcamp@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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