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화로 화재대응 차질 우려...인력 증원 폭은 매년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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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드는 구급신고를 나이든 직원들만 갖고 처리하려고 하니깐 버겁습니다.”

40대 중반의 구급요원 A씨는 하루 평균 10여건씩 출동을 나간다.

그는 주로 현장에 나가면 비슷한 나이의 동료 한 명과 함께 몸무게가 60~70kg가 넘는 응급환자를 들것에 실어 병원까지 옮긴다.

하지만 워낙 출동횟수가 많다보니 나이가 들면서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른 부서로 옮겨가는 방법도 생각해봤지만 소방서 내 여유인력이 부족해 이마저도 쉽지 않아 거의 포기한 상태다.

일선 소방현장이 불균형한 인력수급으로 인해 갈수록 노령화되면서 화재나 구급신고 대응업무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1일 국민안전처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소방공무원 3만9천685명 가운데 화재나 구급신고 등의 현장업무를 담당하는 소방위 이하 소방공무원은 90.4%인 3만5천88명에 달한다. 이 중 40세 이상은 전체의 49.7%인 1만7천825명을 차지한다.

10여 년 전인 2004년에 해당 연령대 근무자들이 전체 27.4%인 6천110명을 차지했던 것에 비해 무려 22%나 증가했다.

실제 도내 한 119안전센터의 경우 14명이 한 팀으로 이뤄져 있으나 이 중 9명이 40~50대다.

이처럼 일선 소방현장이 인력 부족현상을 겪는 이유는 인력수급이 불균형하게 이뤄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연도별 증원폭을 보면 2010년 2천719명에서 2011년 1천115명, 2012년 1천24명, 2013년 669명 등으로 점차 증원폭이 줄었다.

도내의 경우도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소방인력이 16% 증가했으나 도내 소방수요의 급격한 증가에 비하면 미비한 수치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경기도 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매년 일정한 인력을 충원하고 있지만 일선 현장에선 부족하게 느낄 수 있다”며 “앞으로 소방공무원의 직무 특수성을 인정한 법령이나 제도, 대응시스템 등을 함께 정비해야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민주기자/kmj@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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