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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서민음식 순대국. 20여년 간 순대국과 사랑에 빠진 한 남자가 있다. 수원 송죽동에서 순대국 전문점 ‘대가’를 운영 중인 채창우(48) 대표가 주인공이다.

채 대표는 전남 벌교 출신의 촌놈(?)을 자처하지만, 수원 본점을 포함해 서울 상계동, 의정부, 광명, 파주, 인천, 화성병점 등 15개 점포를 운영하며 성공한 사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원 본점만 하루 평균 700여명 손님이 찾고 있으며 월 평균 매출은 1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성공의 요인으로 채 대표는 ‘부담없는 가격’, ‘신선재료’, ‘정성’을 꼽았다.

시중의 7천원 이상하는 설렁탕 보다 재료값이 많이 드는 순대국인데도 그는 수 년째 ‘대가순대국=6천원’의 공식을 지키고 있다. 배추값 파동 때도 이 공식은 깨지지 않았다.

채 대표는 “맛집은 말 그대로 맛으로 승부해야 한다”며 “남양주 소재의 공장에서 매일 신선한 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저녁에 주문을 받아 새벽에 재료 작업 후 아침 6시 배송하는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맛에 대한 그의 자부심은 15시간 끓여 낸 뽀얀 육수와 22개 재료가 들어간 양념장, 한 술 뜨면 중독될 수밖에 없는 ‘마약 국물’이 대변한다. 한 번 찾으면 단골손님이 된다는 의미다.

채 대표는 3년 간 하루도 빠짐없이 수원 본점을 찾아 아침과 저녁을 순대국으로 해결한 단골손님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양념장을 풀고 썰은파, 청양고추, 새우젓, 소금으로 간을 한 후 고추기름과 들깨가루를 부은 대가 순대국은 칼칼하면서 깊은 맛의 국물이 일품이다.

속이 꽉찬 순대, 머리고기는 고소함을 더했고 싱싱한 겉절이와 아삭한 깍두기는 수저를 놓지 않게 만든다.

대가의 캐치프레이즈는 ‘맛보듬’이다. 어머니의 사랑으로 맛을 보듬었다는 뜻이다. 채 대표의 어머니는 아들과 함께 매일 매장에 나와 양념장 맛, 김치 신선도, 주방 청결도 등을 점검하고 있다.

중학교 1학년 외동딸이 아버지의 가업을 물려받겠다는 말을 듣고 실소했다는 채 대표. 그는 “20년 순대국 인생이면 질릴 때도 되지 않냐는 질문을 자주 받곤 하지만 순대국이 맛있고 좋은 걸 어쩌냐”며 “지점을 늘리지 않고 욕심부리지 않으려 한다. 손님들은 맛이 바뀌면 금새 알아챈다. 대가 고유의 맛을 지키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4시간 운영하는 매장에 손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결정적 이유, 대가 순대국에 대한 채 대표의 무한 자부심이 있어서다.

주소 :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446―1번지

전화 : 031―248―3330

신병근기자/bg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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