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장 방송설비 HD구축 관련, 특정업체 장비 등 구입혜택 의혹
도의회 관계자 "해외 직구 가격...기술지원·품질지원 제외돼" 해명
도의회 운영위원회는 23일 도의회 사무처가 본회의장 방송설비를 HD급으로 구축하기 위한 입찰공고를 내는 과정에서 특정업체의 장비와 소프트웨어만 설치할 수 있도록 해 특혜를 제공했고, 예산을 낭비했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이승철(새누리당·수원5)의원은 “특정 업체들과 미리 협약을 맺어 해당 업체가 아니면 물건을 구입하지 못하게 했다”면서 “만약 필요한 장비라면 그냥 그 업체를 통해 구입하면 되는데 왜 공개입찰을 했느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사무처가 HD방송을 하기 위해 모든 소프트웨어와 호환이 된다고 하는 카메라와 원격제어 컨트롤러를 구입했는데 실제로는 HD통합시스템이라는 특정 소프트웨어만 호환이 되는 것”이라며 “특정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자기들끼리만 호환이 된다면 공개입찰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앞서 도의회 사무처는 지난 7월 2일 소니코리아㈜와 HD급 카메라 및 설치대 각 8대와 컨트롤러 2대를 1억2천133만원에 공급받고 디브이네스트㈜와는 HD통합중계스위처 시스템 1식을 8천910만원에 매입한다는 협약을 미리 체결해 특혜 의혹을 샀다.
불필요한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 의원은 “HD통합중계시스템이 미국에서 (직접 구입하면) 우리나라 돈으로 2천만원 정도 되는데 8천200만원에 샀다”면서 “구매한 가격이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안혜영(새정치민주연합·수원8)의원은 “어떤 시스템 위해서 2천만원 짜리 물건을 8천만원에 샀다면 6천만원을 비싸게 주고 산 이유가 견적서에 나와야 한다”면서 “조달청에서 구입한다고 해도 어느 정도라는 게 있는 거지 100원짜리를 1천만원에 구입하라고 하면 사라면 조달청이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거들었다.
이에 대해 도의회 관계자는 “인터넷에 표기된 가격은 국내에 정식 유통되는 것이 아닌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는 가격으로 선택사항, 기술지원, 품질지원 등이 제외된 가격”이라며 “과업지시서를 낼 때 일정 수준이상의 제품이라면 조달청에 응찰할 수 있도록 안내를 했고 HD방송으로 바꾸는 계획은 도의회 장비들과의 호환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양진영·곽성민기자/bothcamp@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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