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식 점조직 형태 구성...차에 태워 협박·독촉 다수 개통
남양주경찰서, 본격적인 수사 착수

남양주 일대에 거주하는 대학 새내기들 사이에서 대포폰 개설을 위한 명의도용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명의를 빌려 다수의 휴대폰을 개통한 일당이 피라미드식 점조직을 구성해 치밀하게 신규로 개설한 휴대폰을 거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피해자들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지역 선후배 관계를 이용해 명의를 빌려준 피해자가 또다른 친구나 후배 명의의 휴대폰을 개설하도록 독촉, 협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이제 갓 성인이 된 다수의 대학생들이 범죄자로 전락할 처지에 놓인 것.

이들 조직은 두목이라고 불리는 A씨를 우두머리로 그 밑에 대다수 피해자들의 학교 선배가 자리하고 있으며 그 아래로 피해자들의 고교 동창인 모집책들이 주변 친구들을 불러내 피해자들 명의의 휴대폰을 개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피해자들 중 일부는 선배와 동창들의 강압에 못이겨 또 다른 동창이나 주변 친구들을 상대로 명의도용 휴대폰 개설을 독려하는 체계로 움직이고 있는 상태다.

이 일당은 신규 휴대폰을 개설을 위해 피해자들 개개인을 불러내 차에 태워 협박하거나 독촉해 남양주시 진접읍의 B통신사 대리점에서 다수 신규 휴대폰을 개통한 것으로 피해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신규 휴대폰을 개통하는 과정에서 모집책들은 피해자들을 상대로 “단말기 값 등 휴대폰 요금은 절대 내지 않아도 되는 것은 물론 아무런 피해도 없을 것이다”라고 속이는 등 치밀한 계획하에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피해자 C군은 “고등학교 동창이던 친구들 중 힘 좀 쓴다는 친구들 몇몇이 잠깐 보자는 식으로 불러내 차에 태워 강압적으로 내 명의의 휴대폰 개통을 독촉했다”며 “친구가 친구를 꾀어 휴대폰을 개통시켜 피해를 입게된 친구들 중 일부는 또다른 친구를 꾀어 같은 수법으로 휴대폰을 개통시키는 등 악순환이 연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남양주경찰서는 본보 보도 이후 이번 사건의 두목을 비롯한 모집책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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