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부터 10개월간 총 40회 연재...고려 초기부터 중기까지 경기역사 '줌인'
고려건국과 경기·후삼국 경기도 호족 등 5개 세션 7개 주제로 역사학자 10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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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 공양왕때 공사를 시작해 왕조가 바뀐 조선시대에 공사가 마무리 된 개성 남대문. 개성은 조선시대에 들어서 개성상인으로 널리 알려졌듯, 상업이 번성한 도시였고 그 상의 중심지는 남대문 일대였다. 사진은 개성 남대문의 모습.
중부일보는 경기도의 새 천년 역사를 조명하기 위해 ‘2018 경기 천년, 고려시대의 경기문화’라는 주제로 지난 2월16일부터 11월23일까지 고려시대 초기부터 중기까지의 경기도 역사에 대해 돋보기로 들여다 봤다.

이번 연재는 ‘고려건국과 경기’ ‘고려의 경기인’ ‘국도, 개경의 문화유산’ ‘천도, 강도의 문화유적’ ‘경기남부의 문화유적’ 등 총 5개의 세션 38개 주제로 나눠 이뤄졌다.

연재에는 김성환 경기도박물관 전시교육부장, 김영미 경기도어린이박물관 학예연구사, 박경식 단국대 교수, 서영일 한백문화연구원장, 심영신 경기도박물관 학예연구사, 이경미 경기도문화재위원, 이원복 전 경기도박물관장, 이재범 경기대 교수, 장덕호 경기문화재단 문화정책실장, 홍순석 강남대 교수 등 10명이 참여해 고려시대 경기의 탄생부터, 인물, 고려불교, 문화·문화재 등에 대해 알렸다.

이번 연재를 통해 경기의 뿌리인 고려 시대 경기를 알아봤으며 내년 3월부터 또 들여다 볼 고려 경기 후반의 모습은 더욱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장 10개월간의 긴 여정을 함께해 온 이들의 소감을 들어본다. 김동성기자

'2018 경기천년, 고려시대의 경기문화' 프로젝트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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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경기도박물관 전시교육부장.

 중부일보 지면을 빌어 경기 천년의 역사를 소개하기에 앞서 조바심이 나기도 했고, 준비나 연재 방향, 역사·문화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다.

 천년 경기에 대한 역사를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도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로 온 신경을 집중했다.

 연재를 통해 경기도의 천년이라는 이야기와 천년의 역사, 그안의 문화 중 대표적인 것들을 도민들에게 펼쳐보여줬는데 경기인으로서의 정확한 규정을 하거나 정체성에 대한 확립은 아직도 어려운 것 같다.

 아쉬운 부분은 올해 연재를 하면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글을 쓰는데 대중들과 호흡을 하지는 못하고 연구분야에 대해 전문가 입장으로만 써왔던 것 같아, 내년부터는 대중들과 호흡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개선할 방침이다.

 내년 고려 중반에서 후반을 거쳐 조선 전기로 넘어가는 과정을 담을 예정인데, 연재가 또 시작된면, 21세기의 경기도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이나 방향을 정해줄 수 있는 미래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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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일 한백문화연구원장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가 길(교통로, 도로)다. 교통로는 사회와 국가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물자와 정보를 유통시키는 혈관이다. 

 '고려사'에는 전국에 약 525개의 역과 이역을 서로 연결하는 22개의 역도(간선로)가 기록돼 있다. 하지만 고려의 교통로에 대한 연구는 미진한 상태다. 관련 자료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번 기획을 통해 도민들이 고려의 길과 역사 등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학자들은 연구를 실시하며 기업에서는 투자도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경기라는 지명은 고려때부터 생겼는데, 경기의 역사를 조선시대에 묶어두려하는 느낌이 들어 무척이나 아쉽다. 특히 조선의 길은 고려때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길인데, 둘레길이나 삼남길이나 조선의 길만 정비하고 관광길로 만드는데, 이에 하루 빨리 고려의 길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경기는 고려때 생겨난 만큼, 고려때 경기를 알아야 조선의 역사, 조선의 경기를 알 수 있다. 다른 분들의 글을 보면서 고려에 대한 많은 공부가 됐다. 고려때부터 경기라는 물이 흘러 조선을 거져 근대, 현대까지 왔듯이 그 흘러온 천년에 대한 뿌리를 알아야 천년의 역사를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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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복 문화재위원/전 경기도박물관장

 고려는 중국 송(宋)보다 18년 앞서 고구려를 계승한다는 기치로 칭제건원(稱帝建元)의 황제국가로 탄생했다. 그 건국 1천년을 앞두고 '조선 근본의 땅, 경기'에서 통일을 목전에 둔 시점에 야심적으로 3년이란 장기간  '2018 경기 천년, 고려시대의 경기문화'를 기획한 중부일보에서 측에 먼저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역사는 객관을 표방하나 기록하는 이의 시각과 여건이 주관적이며, 나아가 해석 또한 이견이 있을 수밖에 없다. 지나간 일이고 후대를 사는 이로서 지난 시대에 대해 얼마나 사실, 진실에 가깝게 인식하느냐가 역사의 관건이며 이에 역사는 늘 새롭게 쓰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문헌사에 그치지 않고, 전공자들의 분야별 새로운 연구 성과를 망라했으며, 시계를 넓혀 문자가 아닌 문화재로 대변되는 조형언어로 그 시대상을 진솔하게 전하는 미술사까지 포함 시켜 종합적이며 입체적이며 구체적인 인식을 꾀한 점은 높이 평가된다. 미술사가로 이 기획에 동참하게 된 것을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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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호 경기문화재단 뮤지엄 본부 경영협혁실장

 '2018 경기천년, 고려시대의 경기문화 프로젝트'에 고려의 건국과 왕건, 경기의 탄생, 고려를 이끈 경기 명문가편에 금천강씨와 공암허씨, 고려의 문화유산인 대장경 등 총 5편의 글을 기고했다. '경기'라는 명칭 자체가 수도를 보좌하는 행정체계이지만, 고려시대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국가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음을 독자에게 잘 알리고자 했다.

 특히 경기 출신인 왕건이 고향에 고려를 건국하면서 경기가 역사의 가장 중요한 지역으로 역할을 시작했고, 경기인이 주도한 고려문화는 매우 진취적이고 역동적이었이며, 그 전통이 현재까지도 면면히 전해져 내려오고 있음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현재 남북 정세가 경색되어 문헌과 자료에 의지한 원고를 작성했기에 현장감이 많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스스로의 한계라 자인한다. 자유로운 남북왕래가 이뤄지는 때가 오면 새로운 경기 천년의 연구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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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식 단국대교수

 중부일보에서 4단계로 2018년까지 실시하는 '2018 경기천년, 고려시대의 경기문화'는 상당히 고무적이고 경기도의 역사를 조명한다는 것에 대해 고마웠다. 

 고려에 대해 기획을 하면 역사에만 들여다보고 마무리가 되는데 이번 연재는 고려의 정치와 경제, 문화까지 통틀어 들여다 볼 수 있어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도민들이 이 시리즈만 보다라도 고려에 대한 역사 인식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재에 참여하며 대중적인 시각으로 고려의 역사 문화 등을 세심히 관찰할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많은 침략 속에서도 꽃피운 문화적 유물 등을 재 조명하는 공부를 할 수 있어 뿌듯했다.

 경기도에는 통일신라 유물이 없는 반면, 불교미술부터 석조문화재까지 고려시대의 유물이 많다. 하지만 고려만의 독자적 문화에 대한 이야기는 삼국, 조선 등에 비해 많지가 않다. 이번 기획을 통해 고려의 황제국 위엄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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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신 경기도박물관 학예연구사

 경기도의 천년 역사를 조명하는 이 같은 좋은 기획에 참여할 수 있어 좋았다. 

 한 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온갖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세심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됐고 이를 통해 앞으로 경기도의 방향성이 보이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들었다.

 고려 초기에서 중기로만 넘어오는 과정이 10개월에 걸쳐 40회. 굉장한 경기에 대한 역사가 거론됐다.

 그동안 도박물관에 근무를 하면서도 고민을 하던 것이 '경기도의 정체성에 대해 한마디로 이야기 할 수 있을까?'였는데 정체성에 대해 다방면의 전문가가 모여 의견을 모아도 합의점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경기도의 특징 정도는 이야기 할 수 있겠지만 완벽한 정체성은 도출해 내기가 여간 쉬운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연재를 통해 고려·조선 경기의 각각의 정체성의 흐름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불교의 고려나 개방의 조선이나 그 중심에는 언제나 경기도가 있었고 요즘은 서울의 주변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시대가 변할때마다 경기도도 변해왔 듯, 앞으로의 경기도는 또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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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범 경기대 교수

 '강소국'

 고려에 대해 한마디를 하자면 이렇다. 고려는 현종때 중국 땅을 뛰어다니던 거란의 침략에도 버텨낸 작지만 강한 국가다.

 또한 외세의 침입을 막아낸 것은 물론, 대외무역을 통해 백성들이 잘 살 수 있게 만든나라가 바로 고려다.

 고려의 아쉬운 점이 있다면 거란의 침입으로 인해 도읍을 강화로 옮겨 대외관계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한 점이다. 

 지금의 경기도하면 서울을 감싸고 있는 주변 지역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경기는 그렇게 단순하기만 한 곳이 아니다. 현종때 경기라고 했을때는 우리나라의 중심이라는 의지가 강했을 정도로 중요한 지역이었다.

 고려때에는 '만국박람회'라고 할 수 있는 큰 잔치 '팔관회'가 개경에서 열렸다.

 이는 고려인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함께 소통하는 시간이자 공간이었다. 고려는 팔관회를 통해 국제적 위상을 확보하는 정신적 세계를 나타냈고, 국제관계와 무역에서도 실리적인 이득을 취하는 기회로 삼았다. 2018년의 '경기 천년'이 되는 해에 '팔관회'가 경기도의 행사로서 성대한 잔치를 거행하는 것도 기대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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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석 강남대교수

 고려시대 경기도의 역사, 정치·경제·사회·문화는 국가의 정치·경제·사회·문화에도 큰 영향을 줬을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번 중부일보 지면을 빌어 연재된 '2018 경기 천년, 고려시대의 경기문화'를 통해 '고려가요에 펼쳐진 개경' '경기도가 본관인 성씨 인물-이천서씨, 서희' '경기도가 본관인 성씨 인물-남양홍씨, 홍자번' '몽고의 침입에 맞선 처인성 전투' 등 4회에 걸쳐 게재를 했고 총 40회에 걸쳐 고려시대 초·중반에 대한 다양한 분야가 다뤄졌는데 어느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다. 

 고려대중가요는 당대 사회의 현상과 변화를 가장 감각적인 언어로 담아내는데 대부분 작자 미상으로, 은닉성때문에 더 진솔하게 당대의 정황을 노래새 대중이 공유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처인성 전투는 적장을 사살해 적군을 철군시킨 완벽한 승리를 거둔 전투로 처인 부곡의 하층민들이 중심이돼 전투를 치러 민중의 대몽항쟁으로도 일컬어졌다. 하지만 이 전투와 관련된 사료가 많이 않아 여러 논란이 제기 되고 있다. 이번 연재를 통해 도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내 활발한 연구를 통해 천년 경기의 역사가 제대로 조명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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