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독감 발병 급성호흡기 질환...감기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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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한파와 많은 눈이 내리면서 소아청소년과에는 감기환자가 늘어나고, 때늦은 독감예방주사를 맞으러 오는 어린 환자들로 의사들은 무척 바빠진다.

“우리 아이는 감기를 달고 살아서 독감 주사를 맞히려고 하는데요”하는 보호자들을 흔히 만나게 되는데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다고 해서 잦은 감기가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감기와 독감은 서로 다른 병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감기와 독감은 어떻게 다르며, 어떻게 관리를 해야만 건강하게 겨울을 지낼 수 있을지 알아보자.

#감기란 어떤 병인가.

감기는 가장 흔한 감염성 질환으로 의학적 용어로는 ‘급성 비인두염’ ‘상기도염’이라고 부르는데, 흔히 우리가 ‘코감기’ 혹은 ‘목감기’라고 부르는 경우이다. 감기는 100여가지 이상의 다양한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그 중 ‘라이노바이러스’가 가장 흔하며 약 50%까지 원인이 될 수 있다. 보통 증상은 바이러스 감염 1~3일 후에 나타나는데, 환자의 나이, 원인 바이러스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콧물과 코막힘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어린 영아에서는 대개 초기에 열이 오르며 코가 막혀서 숨쉬기 힘들어 한다. 간혹 구토나 설사가 동반되기도 한다. 큰 아이들은 코 증상 이외에 오한, 근육통이 올 수도 있다. 발열, 근육통 등의 전신 증상은 2~3일 이내 호전되지만 기침과 코증상은 7~14일 정도 지속될 수 있다.

소아에서 감기의 가장 흔한 합병증은 중이염이며 부비동염 등이 발생될 수 있다.

#독감과 감기는 어떻게 다른가.

독감이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감기와는 전혀 다른 질병이다. 독감은 상기도 감염뿐만 아니라 하기도 감염을 유발해 폐렴, 기관지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온대기후에서는 주로 겨울철에 매년 크고 작은 유행이 발생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항원성에 따라 A, B, C형으로 구분되며 사람에게 유행성 질환은 A와 B형에 의해 발생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바이러스 변이나 유전자 재배열 등으로 새로운 아형의 바이러스가 출현해 대유행을 일으키기도 한다. 2009년 당시 ‘신종 플루’라고 불리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돼지에서 기원된 새로운 바이러스로 전 세계적인 대유행이 있었다. 현재 이 바이러스는 계절 독감으로 매년 발생하고 있어 더 이상 새로운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아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전염과 독감의 진단.

인플루엔자에 걸린 환자가 재채기를 하거나 기침을 하면 비말(작은 침방울)에 의해 직접 전염되거나 환자의 콧물이나 인두 분비물에 오염된 물건을 통해 간접적으로도 전염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유치원, 학교, 버스나 전철, 백화점처럼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서 쉽게 전염된다. 잠복기는 보통 1~4일(평균 2일)로, 발병 24시간~48시간내에 최대로 배출되며 전염성이 강하다. 일반적으로 성인에서는 증상이 시작되기 24시간 전부터 증상 발생 후 약 5일까지 전염력이 있으며 소아에서는 증상이 나타나기 수일 전부터 발생 후 10일 이상까지 전염력이 있다.

독감의 진단은 고열과 기침이 나며 목이 아픈 증상과 함께 복통, 설사 등의 위장증상, 근육통, 두통이 심한 특징적인 증상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 검사실 진단 방법으로 현재 진료기관에서 가장 흔하게 시행되고 있는 방법은 환자의 인후부위나, 콧물, 가래 등의 분비물을 채취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항원을 검출하는 신속항원검사다.

#독감의 예방과 치료.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손씻기 같은 개인위생 관리와 인플루엔자 백신(독감 예방주사) 접종이다.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은 독감 발생 및 독감으로 인한 사망 확률을 감소시킨다.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와 백신의 조성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매년 접종하는 것이 좋다. 반드시 예방 접종이 필요한 경우는 6개월~59개월 연령의 모든 소아, 선천성 심장병을 비롯한 심 질환, 천식이나 만성 폐 질환이 있는 사람, 당뇨병 같은 만성 대사성 질환이나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는 혈액 및 신장 질환 환자, 호흡근육이 약한 신경 근육 계통의 질병이 있는 경우, 그리고 이상의 인플루엔자 고위험군 환자의 가족들, 65세 이상의 고령자, 요양기관에 있는 사람들, 아스피린 장기 복용자 등이다. 일반적으로 6개월 이상 9세 미만의 소아에서 인플루엔자 백신을 처음 접종하는 해에는 최소 4주 이상의 간격을 두고 2회 접종하며, 다음해부터는 1회 접종한다.

독감 치료에는 항바이러스제가 사용된다. 독감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저절로 호전될 수 있으나 항바이러스제 투여로 증상의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으며 소아에서 중이염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현재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로 ‘타미플루’가 있으며 만 1세 이상 연령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돼 있으며, 독감 치료를 위해 하루 2회 5일간 복용이 필요하다.

#임산부도 독감예방 주사를 맞아도 되나.

임신 중반기나 후반기의 건강한 임산부는 임신하지 않은 여성보다 독감에 의한 합병증 발생의 위험이 높다.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은 임산부에게 안전하며 임산부를 독감으로부터 보호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태아, 출생한 아기도 보호할 수 있다. 따라서 임산부는 독감유행 시작 전에 불활성화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받아야하며 임신 주수에 상관없이 어느 시기에든 접종할 수 있다.

김동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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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최수한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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