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구청장은 미동행...새누리 내부서도 '친박 챙기기' 눈총
더민주 인천시당 "선거 영향주려는 의도...재발땐 법적대응 불사할 것"

박근혜 대통령의 인천 서구 중앙시장 방문을 놓고 인천 정치권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10일 새누리당 인천시당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박근혜 대통령이 서구 중앙시장을 방문해 1시간 정도 머무르면서 시장 상인, 시민들과 만났다. 유정복 인천시장이나 강범석 서구청장도 함께하지 않은 전격적인 방문이었다.

이날 박 대통령 옆에는 지역구 의원인 이학재(인천 서구·강화갑)국회의원과 윤상현(인천 남구을)의원이 함께했다.

설 명절을 앞둔 시점에서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정치인들은 모두 시장이나 군부대 등을 방문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행보를 놓고는 정치권 해석들이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박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이학재 의원을 돕기 위한 관건선거운동 의혹이 있다며 반발했다.

더민주 시당은 “박 대통령은 지난 2012년 3월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신분으로 중앙시장을 방문했는데 이때는 당연한 행보였다”며 “그러나 대통령 신분으로 진박 국회의원인 이학재 의원 지역구의 시장을 찾은 것은 선거에 영향을 주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더민주 시당은 또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차후 이 같은 일이 다시 한번 발생한다면 중앙당과 연계해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일반적인 명절 민생 행보라는 설명과 함께 실제로 ‘친박 챙기기’ 의도를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서울지역에도 전통시장이 많았지만 굳이 인천 서구 중앙시장을 별다른 일정 없이 전격 방문했기 때문이다.

이학재 의원 의정활동 홍보 블로그에도 ‘친박 진박 비박 논란속에 첫 방문지로 힘을 실어 주시는 박근혜 대통령, 이학재의원을 아끼는 마음을 보여주셨습니다’라고 게재될 정도로 이 의원에게는 정치적으로 반가운 행사였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이른바 ‘진박’으로 구분하며 다소 좁아진 여당 내 친박세력 범위를 다시 넓혀놓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다소 소극적이 될 것으로 예상했던 ‘친박 마케팅’이 일부 예비후보들 사이에서 다시 고개를 들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김요한기자/yoha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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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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