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개강 앞두고 대학가 전세물량 실종
졸업생들 취업안돼 방 재계약...그나마 있는 전세도 월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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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개강을 앞두고 경기도내 대학가에서 ‘방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극심한 전세난으로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직장을 구하지 못한 졸업생들의 재계약이 이어지고, 전세 물량이 월세로 전환되면서 전세 물량이 실종됐기 때문이다.

10일 경기지역 대학가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3월 개강을 앞둔 아주대와 경기대, 경희대, 성균관대 등 도내 대학가 주변에는 전세 매물을 찾기 힘들다.

대학가 주변의 전세 물량은 부동산중개업소마다 1~2개에 불과하고, 그나마 원룸의 월세도 지난해 초보다 10~30% 정도 올랐지만 매물 자체를 구하기 어렵다. 수원지역은 상당수 대학가 전세금이 지난해보다 500만~1천만원 상승했으며 원룸 등 전세 매물도 월세로 계속 전환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신입생과 학부모들은 신학기 입학을 앞두고 자취방을 구하지 못해 학교와 거리가 멀리 떨어진 지역까지 넓혀서 알아보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 대학가에서 전세 매물이 실종된 배경에는 취업난으로 졸업 후에도 학교 주변 전세집을 재계약하거나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돌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주대 인근 부동산공인중개사는 “예년에는 1~2월께 대학생들이 방을 빼달라고 많이 요청했는데 올해는 거의 없다”며 “졸업 후에도 취업 준비 등으로 학교 도서관 등을 자주 이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아주대 인근 수원 우만동과 원천동은 전세가 간간이 나오고는 있지만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원룸이 아닌 신혼부부 등이 거주하는 소형아파트인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전세 물건도 보증금 비중이 적고 월세가 비싼 게 상당수를 차지했다.

대학가 일대 전세는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수원 이의동 경기대 인근 전세 매물 역시 지난해보다 평균 500만원 가량 올라 원룸 3천만~4천만원에 전세금을 형성하고 있다.

수원 율전동 공인중개사무실 관계자는 “내달 초 개학할 때까지는 전세난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박종대기자/pjd30@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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