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날] 김병관 더민주 예비후보
문재인 영입인사 2호…문 대표와 직접 인연은 없어
2005년 네이버 이전 후 계속 분당에 터 잡아
아파트 재건축 행정·법 지원체계 미리 손볼 것

야당에겐 험지지만, 여당은 ‘천당아래’인 곳에 공천된 김병관 예비후보는 웹젠 의장을 지낸 벤처업계의 신화다.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비밀병기다. 당초 고향인 전북 출마설이 돌기도 했지만 전격적으로 분당에 투입됐다.

지난 지난 20일 오전 8시 분당동 성요한성당에서 만난 그는 ‘신제품’이란 문구가 새겨진 야구점퍼를 입고 자신을 알리는데 한창이었다. ‘벤처정치인’이라고 소개한 그는 “벤처신화 주인공, IT 차세대 선두주자가 아닌 신제품, 정치신인 김병관으로 봐달라”면서 “7년을 살고 10년을 일한 이곳에서 벤처정신으로 야당의 첫 승리를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가 영입한 인재 2호다. 문대표와는 어떤 인연이 있나.

“직접적인 인연은 없었다. 당내 국회의원 한 분, 당직자 한 분이 제안을 해서 당과 인연을 맺게 됐다. 사실 정치에 관심은 있었지만 정치인에는 뜻이 없었다. 하지만 원래 지지하던 정당이 제안을 해와 거부감 없이 흔쾌히 승낙했다.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논쟁은 요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성향 자체가 진보이다보니 그런 측면에서 더민주가 좀 더 가깝다.”

―분당과는 연고고 있나.

“‘전략공천’이라는 단어 때문에 주민들이 지역에 연고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2005년 네이버가 이사온 이후 분당에서 계속 생활을 해왔다. 2006년에는 가족들도 모두 분당에 터를 잡았다. 7년을 살았고, 10년을 일했다.”

―지역구를 선택할 수 있었을 텐데.

“어떤 지역을 하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 당에서 몇 곳을 제안했다. 너무 불편한 지역은 못하겠다고 했고 나머지는 당이 필요로 하고 도움이 된다면 가겠다고 했다. 분당은 10년 정도 생활했던 곳이어서 솔직히 더 애착이 간다. 생뚱맞게 모르는 지역으로 가는 것 보다 분당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워낙 야당에게는 힘든 지역이다보니 거부할 수도 있었지만 한 번 도전해볼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당에는 ‘내가 분당갑으로 출마하는게 도움 된다면 따르겠다’고 했다. 기존 예비후보들이 계신 곳이라 마음에 걸렸다. 당 입장에서도 2명의 예비후보님들이 고생하셨는데 어려운 결정을 내린 것이다.”

―공천 후유증은 없나.

“(공천에 탈락하신 분들이) 처음에는 기자회견도 했고, 중앙당에 항의도 했다. 공천이 가시화됐을때 두 분을 만나서 죄송한 마음도 전했다. 잘 모시겠다고 했다. 감사하게도 두 분 모두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오시기로 했다. 두 분 사무실에서 일하신 분들이 캠프에 합류했다.”

―새누리당은 권혁세 예비후보가 단수공천됐다.

“지역에 연고가 없는 권 후보와 1대1 구도로 전략공천 되다보니 나도 지역연고가 없을 거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난 성남에 살았고, 회사도 여기다. 이곳의 실물 경제도 잘 알 뿐더러 운전대를 직접 잡고 다닐 정도로 지역을 잘 알고 있다. 권 후보는 전 금융감독원장이라는 직위의 안정감이 있다. 그러나 금감원장은 금융기관을 대표하지 서민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키코(KIKO)와 저축은행 사태를 본인이 해결하셨다고 하는데 그게 금융의 안정성을 가져왔다고 할 수는 있지만 그로 인해 피해본 중소기업, 국민들 입장에선 다른 문제다. 해결되지 않은 것이다.”

―당 비상대책위원인데, 비대위 전원이 단수공천됐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다. 당의 고정 지지층, 젊은 층한테 잘못한 부분도 있다고 본다. 다만 정치라는 건 집권을 위한 것이다. 기존 사고 프레임을 고집해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는 생각이다. 이번 총선이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를 감안해서 총선의 틀을 짜자고 기본 공감대를 가졌다. 비난은 달게 받겠다. 아쉽고 잘못한 부분도 있지만 그런 관점에서 국민들에게 이해해달라고 하고 싶다. 시민들이 바라는 부분들 대부분이 행정적인 부분이다. 국회의원으로서 입법으로 이를 고쳐나갈 수도 있겠지만 대통령의 권한이 더 크다보니 정권교체가 안되면 상당부분 어렵다. 결국 이번 총선도 중요하지만 정권교체를 위해 이번 총선의 그림을 짜야했다. 죄송하지만 이해해주길 바란다.”

―지역 현안은 무엇인가.

“1990년대 초반 개발을 시작한 분당은 2025년 전후로 대부분 아파트 단지가 재건축이 허용된다. 재건축은 많은 절차와 시간이 필요하다. 원활한 추진을 위해 미리 행정적, 법적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주택가격 급등에 따른 임대아파트 분양 전환도 큰 문제다. 당 차원에서 주거복지 조기입법추진 등 안정된 주거를 보장하는 정책 도입에 적극 노력하겠다.”

양진영기자/bothcamp@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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