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공공기관 CEO 간담회 개최
기관장들, 5시간 진행된 회의서 부정적 의견 내놓아...폐지대상 기관들 강력 반발도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경기콘텐츠진흥원·경기테크노파크 통폐합 관련, 박헌용 콘텐츠진흥원장은 “콘텐츠 산업은 중소기업·제조업과 차원이 다르다. 문화사업과 연계돼 수요자층도 달라 기능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했고, 윤성균 경기TP원장도 “현행법에 TP는 역할과 기능이 타 산업과 차별되기 때문에 통합에 부정적”이라고 했다. 김한섭 중기센터 경영본부장은 “경기TP와 중기센터는 기능이 달라 실무상 문제 있어 검토해볼게 많다”고 말했다.
폐지대상기관에 포함된 경기과학기술진흥원, 경기문화의전당,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의 반발도 거셌다. 곽재원 과기원장은 “나노 바이오 산업이 점점 확대돼 오히려 기구를 키워야 한다”고 했고 심명호 문화의전당 경영본부장은 “문화의전당은 31개 시군의 문화시설과 달라 할 일이 따로 있다”는 논리를 폈다. 한규택 월드컵재단사무총장은 “잘 운영되고 있는 재단을 폐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경기문화재단에 흡수되는 한국도자재단 김동진 경영지원본부장은 “경기도 도예산업 비중은 전국의 40%정도로 크다. 오히려 더 지원해야 한다”며 흡수통합을 반대했고, 재단 전환대상에 포함된 경기관광공사 이창수 경영기획실장은 “공사를 재단으로 변경하면 사업추진이 어려워지고, 경기도가 예산을 출연해야 하기 때문에 더 부담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회의는 공공기관경영합리화추진협이 지난 25일 연정실행위에 25개 공공기관을 13개로 통합하는 공공기관경영합리화안 보고에 따른 후속조치로 이뤄졌다. 회의 결과를 토대로 행정자치부, 경기도 각 상임위원회 의견조율 후 사실상 경기연정실행위에서 최종 결정한다.
김현삼 연정실행위 공동위원장은 “공공기관이 경기도 행정에 부담을 주고 있어 반드시 구조조정해야 한다”면서 “다만 산하공공기관 통폐합시 공공성 저해와 근로조건이 나빠져도 안된다”고 말했다. 통폐합은 다음달 19일 열리는 경기도의회 임시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상임위도 총론은 동의하는데 각론으로 들어가면 반대하는 경우가 있어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만구기자
관련기사
-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통폐합...경기연정 시험대 올랐다 새누리당 경기도지사가 이끄는 경기도와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한 경기도의회가 탄생시킨 여야 연합정치(경기연정)의 효과를 확인해볼 수 있는 시험대가 마련됐다. 현재 25개 달하는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을 통폐합하는 등의 방법으로 13개로 줄이는 구조조정안이 경기연정의 최고 의결기구인 경기연정 실행위원회에 상정된 것이다. 27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연정실행위는 지난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경기도 산하 24개 공공기관을 13개로 통폐합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용역결과를 보고 받았다. 경기도는 5억5천만 원을 들여 엘리오앤컴페니사에 공공기관 ...
- [단독] 경기도 산하기관 11곳, 통폐합 대상 포함됐다 경기도시공사가 경기평택항만공사를 흡수통합하고, 경기과학기술진흥원과 경기콘텐츠진흥원이 통폐합되며, 경기관광공사와 한국도자재단을 합치는 등의 구조조정을 통해 현재 25개에 달하는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숫자를 14~15개 내외로 줄이는 방안이 마련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이 방안에는 경기연구원, 경기복지재단,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3개 기관을 하나로 통합하고, 경기청소년수련원과 파주영어마을을 합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중장기적으로 킨텍스는 고양시에 넘기고,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월드컵재단)과 경기도문화의전당은 수원시로 관리...
- 경기도, 부채 4조5천54억 줄이고 산하기관 25곳 통폐합 민선 6기 첫 해인 2014년 기준 12조6천595억 원인 부채를 오는 2018년까지 4조5천54억 원을 줄인다. 오는 6월까지는 25개 도(道)산하 공공기관을 통폐합한다. 경기도는 16일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공공기관 CEO·임원 소통워크숍에서 ‘2016년 도정 및 공공기관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도정 정책방향의 포커스는 건전재정유지(부채 감축)와 공공기관 경영합리화에 맞춰졌다. 경기도는 2014년 기준 4조6천579억 원인 부채를 오는 2018년까지 2조 3천426억 원으로 줄인다. 도 산하 공공기관 부채도 8조...
- '우리 기관은 안돼'...경기도 산하기관 통폐합 '조직적 저항' 경기도 산하공공기관 통폐합에 대해 공공기관과 실국이 이해관계에 따라 조직적으로 저항하는 형국이다. 공공기관이 통폐합 반대를 하고 나선데 이어 실국들이 이에 동조하는 모양새다. 지난 4일 열린 경기도공공기관경영합리화추진협의회의 실국 의견청취 결과 공공기관과 이해관계가 얽힌 일부 실국들은 조직 입장만을 대변했다. 지난 1~2일 진행된 경기도공공기관경영합리화추진협의회 경제·문화분야 공공기관CEO간담회에서도 통폐합 거부 목소리가 거셌다. “공공기관이나 실국들이 통폐합 효율성과 합리적인 대안을 내기보다는 조직의 이익을 대변하기에 급급했...
- 경기도 재정파탄 '뇌관'...'좀비기관' 통폐합 시급하다 2년이 걸렸다. 5억 원이 들었다. 상황은 절박하다. ‘재정절벽’은 현실이다. ‘좀비기관’은 필연이다. 목표는 분명하다. 명분도 합당하다. 가능성을 최대한 높여놨다. 타이밍도 절묘하다. 맹약(盟約)한 시간은 다가왔다. 경기연정(聯政)은 마지막 시험대에 섰다. 결자해지만 남았다. 기회는 이번 뿐이다. 저항은 조직적이다. 악어새는 각론만 파헤친다. 악어는 총론까지 부정한다. 안팎은 동색이다. 아우성은 집요하다. 정치적 약속은 공약(空約)이다. 연정 합의문은 계륵이다. 협치(協治) 정신은 단 맛에서만 작동한다. 쓴 맛은 합의서에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