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공공기관 CEO 간담회 개최
기관장들, 5시간 진행된 회의서 부정적 의견 내놓아...폐지대상 기관들 강력 반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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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였다. 경기도 산하공공기관 통폐합에 대해 대부분 도(道) 산하 공공기관이 거부했다. 31일 도청 회의실에서 열린 경기도공공기관경영합리화추진협의회와 경제·문화분야 공공기관CEO간담회에서다. 공공기관CEO들은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12시30분까지 진행된 회의에서 하나같이 통폐합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냈다. 이날 5시간 동안 진행된 회의를 정리한 경기도 공공기관 통폐합 담당자는 “대다수 공공기관이 통폐합에 반대했다”고 전했다.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경기콘텐츠진흥원·경기테크노파크 통폐합 관련, 박헌용 콘텐츠진흥원장은 “콘텐츠 산업은 중소기업·제조업과 차원이 다르다. 문화사업과 연계돼 수요자층도 달라 기능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했고, 윤성균 경기TP원장도 “현행법에 TP는 역할과 기능이 타 산업과 차별되기 때문에 통합에 부정적”이라고 했다. 김한섭 중기센터 경영본부장은 “경기TP와 중기센터는 기능이 달라 실무상 문제 있어 검토해볼게 많다”고 말했다.

폐지대상기관에 포함된 경기과학기술진흥원, 경기문화의전당,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의 반발도 거셌다. 곽재원 과기원장은 “나노 바이오 산업이 점점 확대돼 오히려 기구를 키워야 한다”고 했고 심명호 문화의전당 경영본부장은 “문화의전당은 31개 시군의 문화시설과 달라 할 일이 따로 있다”는 논리를 폈다. 한규택 월드컵재단사무총장은 “잘 운영되고 있는 재단을 폐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경기문화재단에 흡수되는 한국도자재단 김동진 경영지원본부장은 “경기도 도예산업 비중은 전국의 40%정도로 크다. 오히려 더 지원해야 한다”며 흡수통합을 반대했고, 재단 전환대상에 포함된 경기관광공사 이창수 경영기획실장은 “공사를 재단으로 변경하면 사업추진이 어려워지고, 경기도가 예산을 출연해야 하기 때문에 더 부담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회의는 공공기관경영합리화추진협이 지난 25일 연정실행위에 25개 공공기관을 13개로 통합하는 공공기관경영합리화안 보고에 따른 후속조치로 이뤄졌다. 회의 결과를 토대로 행정자치부, 경기도 각 상임위원회 의견조율 후 사실상 경기연정실행위에서 최종 결정한다.

김현삼 연정실행위 공동위원장은 “공공기관이 경기도 행정에 부담을 주고 있어 반드시 구조조정해야 한다”면서 “다만 산하공공기관 통폐합시 공공성 저해와 근로조건이 나빠져도 안된다”고 말했다. 통폐합은 다음달 19일 열리는 경기도의회 임시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상임위도 총론은 동의하는데 각론으로 들어가면 반대하는 경우가 있어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만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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