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파고들기' 주효...새누리 후보와 0.3%p차 박빙승부
황우여 조직 20년 아성 무너져...국민의당 여권 표 잠식 효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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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갑 선거구는 이번 인천지역 총선에서 부평갑과 더불어 가장 어려운 박빙 승부를 펼쳤다. 황우여라는 아성이 20년간 자리잡고 있던 연수구에 야당 국회의원 후보가 당선된 것도 처음이지만 국민의당 후보의 표까지 고려하면 새누리당 텃밭이던 이 곳의 민심이 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대 총선 연수갑 선거구에서 더민주 박찬대 후보는 3만47표(40.57%)를 얻어 2만9천833표(40.28%)를 얻은 새누리당 정승연 후보를 제쳤다. 국민의당 진의범 후보도 1만4천175표(19.14%)를 얻으며 선전했지만 낙선의 고배를 들었다.

결과적으로 국민의당으로 간 표심이 단순히 야권 표만 잠식한 것이 아니라는 뜻과 함께 전체 야권 표 숫자를 보면 여당 우세지역에서 벗어났다는 의미가 된다.

박찬대 당선인 스스로도 새누리당 정승연 후보가 아주 어려웠다고 했다. 같은 연령대, 경제전문가, 이미지까지 비슷해 차별성을 두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의 결정타는 결국 20년 간 고착화된 이른바 ‘황우여 조직’의 한계점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쉽게 선거를 해오던 연수구지역 새누리당 조직들과 지지세력들이 안이한 선거운동을 했던 것과 박 당선인이 지역 민심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던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박찬대 당선인은 “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민심이었다”며 “이겼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민심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요한기자/yoha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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