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차공 좁아 유속 조절기능 無...범람땐 30여가구 피해 불가피
수상생물 산란 생태계 교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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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시 장안구 이목교는 서호천 상류에 있는 40년 된 다리로 폭우로 범람할 수 있는 노후구조로, 사고위험이 우려되고 있지만 2년째 정비사업이 부진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신병근기자/bgs@joongboo.com
수원시 장안구의 이목교 정비사업이 2년째 지지부진해 사고위험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수원시는 건립 40년째로 노후된 이목교와 관련, 2014년 ‘하천정비계획’을 수립했으나 예산이 부족하다며 이목교 정비 사업을 현재까지 추진하지 못한 상황이다.

24일 시에 따르면 길이 16m, 폭 4.5m 규모의 교량인 이목교는 서호천 상류에 위치, 하천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나 폭우에 범람할 수 있는 노후구조인 상황이다. 특히 40년 전 설계방식에 따라 어류 산란에 지장을 빚는 등 수중 생태계도 파괴하고 있다.

시가 2년전 수립한 이목교의 안전설계기준은 하폭 20m, 경간장(교각과 교각 사이의 거리) 12.5m, 교량길이 20m, 낙차공(유속과 세기를 조절하기 위한 구조물)의 폭 20m 등이지만 현재 이목교는 ▶하폭 16m ▶경간장 7.9m ▶교량길이 16m ▶낙차공의 폭 6.8m로 모든 항목이 기준에 미달인 상황이다. 40년 전 설계된 방식이 한번도 개선 없이 지속돼 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목교 주변의 30여가구 주민들은 하천 범람 시 수해를 입을 수 있는 실정으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 주민은 “높이 2m의 이목교 낙차공은 홍수 피해의 주원인이 될 수 있다며 낙차공의 각을 완만히 줄여 길이를 늘리는 공법 도입이 시급하다”는 민원을 제기중이다. 또 이목교 낙차공의 높이 때문에 서호천 하류의 어류와 수상생물들이 상류로 이동하지 못해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목교와 근접해 있는 이목2교의 부분 확장공사는 마쳤으나 이목교 관련 정비공사에 투입될 예산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주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이찬열 국회의원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추가 예산을 지원받으면 올해 내 완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병근기자/bg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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