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연말부터 아시아지역 피자헛 매장에서 로봇이 캐셔 노릇을 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마스터카드는 24일(현지시간) 소프트뱅크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페퍼(Pepper)'를 연말부터 아시아지역 피자헛 매장에 투입해 캐셔 역할을 테스트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매장에 배치되는 로봇 페퍼는 피자 주문에서부터 피자값 계산까지 일련의 과정을 모두 담당하게 된다. 이에 따라 고객은 철저하게 로봇에 의존하면서 로봇기술의 현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현장에서 로봇을 실제로 활용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마스터카드는 설명했다.

페퍼는 초등학교 저학년생 정도의 크기로, 사람의 표정이나 목소리를 인식하고 감정을 이해하고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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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페퍼, EPA 연합
다만, 로봇 페퍼가 당장 피자헛 아르바이트생 자리를 대체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FT는 덧붙였다. 이번 테스트는 철저히 페퍼가 경험을 쌓음으로써 성숙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마스터카드는 이번 테스트가 미래에 결제가 어떻게 이뤄질지 가늠해보기 위한 진지한 시도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로봇 페퍼는 고객과 대화를 하고, 질문에 응대한 뒤 휴대전화 동기화를 통해 결제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존 셸던 마스터카드 혁신경영부문장은 "우리는 아무것도 대체하려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인간 스태프는 여전히 유지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경영상 효율성을 높일 수는 있다"면서 "인간 직원을 더 가치가 높은 경험 기반의 일을 하게 옮기는 식"이라고 덧붙였다.

 로봇 페퍼가 구체적으로 아시아 어느 지역 매장에 배치될지는 아직 비밀에 부쳐져 있다. 마스터카드는 앞으로 호텔과 공항 등에도 로봇 투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미 일본에서는 수천 대의 페퍼가 판매됐다. 이들 중 3분의 1은 작동과정이나 사용법 설명 시 보조나 고객 도우미 등 사업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네슬레와 미즈호은행은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홍보하기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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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피자헛 매장. EPA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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