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집을 나간 고양이가 8년여 만에 기적적으로 돌아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타우랑가에 사는 '스시'라는 이름의 이 고양이는 실종되고 나서 주인집 10대 아들이 스시를 위해 가사를 쓰고 작곡하고 직접 노래를 부르며 스시의 귀환을 애타게 기다려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집 아들 플레처 옥스퍼드(15)는 22일 뉴질랜드 TV3 뉴스사이트 뉴스허브에 고양이가 다시 나타난 것은 불가능한 일이 일어난 것이라며 기뻐했다.

그는 "지난 20일 우리가 사는 농장 창고에 아빠가 들어갔다가 고양이를 발견했다"며 그토록 오랫동안 실종됐던 고양이가 스스로 집을 찾아왔다는 사실이 고양이를 직접 보고도 믿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시의 귀환에 옥스퍼드가 누구보다 놀란 것은 그가 노래까지 만들어 부르며 스시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스시가 실종된 직후 배우기 시작한 기타를 들고 11세 때인 4년 전에는 '뉴질랜드갓탤런트'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해 스시에게 바치는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옥스퍼드는 당당히 준결승까지 진출해 자신이 만든 '에브리싱 투 미'라는 스시에게 바치는 노래를 불렀다.

그후 8년여의 세월이 흐르며 스시를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은 거의 사라져갈 때쯤 스시는 돌아왔다.

옥스퍼드는 8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스시의 상태가 놀라울 정도로 좋았다며 발이 조금 아프고 피부에 조그만 흠이 있었지만 크게 다친 데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시간이 흘러 스시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할까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보는 순간 마음이 통하는 느낌이었다. 고양이는 내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아는 듯했다. 잠깐 나는 고양이를 껴안아 숨소리를 들으며 이게 현실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걸 나 자신에게 확신시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연합

▲ 플레처 옥스퍼드와 고양이 '스시' <뉴스허브 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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