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대표 관광코스 '팔색길' 관리 허술
길 끝나는 지점서 방향 헷갈려...곳곳에 널린 쓰레기 미관 저해
모수길 일부 경기도인재개발원 통과...제재없이 청사 출입 등 보안 구멍

수원지역의 대표 관광코스로 걷기 전용도로인 ‘팔색길’에 대해 보다 세심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수원시가 4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 ‘팔색길’은 안내 표지판이 필요한 곳에 없어 이용에 어려움이 따르는데다 곳곳에 널린 쓰레기 등이 미관을 저해하고 있다. 또 완공 후에도 각종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시민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29일 시에 따르면 2012~2014년 조성된 ‘팔색길’은 수원의 역사와 문화 등을 체험하기 위한 취지로 모수길, 지게길, 매실길, 여우길, 도란길, 수원둘레길, 효행길, 화성성곽길 등 8개길(총길이 135.6㎞)로 구성, 시민, 관광객 등이 이용하고 있다.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맞아 시가 ‘팔색길’ 관련 홍보를 한창 진행중에 있으나 관리가 제대로 안돼 각종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팔색길’ 안내표지판은 방향이 헷갈리는 곳 등에 설치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모수길의 경우 수원천이 끝나는 지점에서 서호 방향으로 가는 곳에 안내 표지판이 전무해 방향을 찾기 어렵다. 경기도인재개발원과 통하는 길목에는 각종 쓰레기들이 널부러져 있어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있다.

시민들이 안내표지판 추가 설치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으나 지게길과 성곽길은 올해 늘어난 표지판이 없는 상황이다.

일본인 관광객 이노우에(25·여)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원천 모수길을 찾았지만 공사로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며 “지난해에도 공사차량과 장비들이 즐비해 위협을 느꼈는데, 올해도 똑같은 인상을 받아 불쾌하다”고 말했다.

또 모수길의 일부가 경기도인재개발원 구역 안으로 설정돼 관광객들이 쉽게 공공기관 영내로 진입할 수 있는 구조로 보안상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시민 김모(66)씨는 “과거에는 정문에서 출입을 통제했지만 요즘은 아예 신경도 쓰지 않는다. 마음만 먹으면 모수길을 통해 아무런 제재없이 인재개발원 내부에 쉽게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모수길이 인재개발원 부지를 통과하고 있어 예기치 않은 보안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것에 공감한다. 문제가 생길 경우 다른 길로 우회하도록 정리할 것”이라며 “전·후반기에 정기점검을 실시하고 있지만 부족한 안내표지판 등 미흡한 구역을 수시로 점검하겠다”고 해명했다.

백창현기자/bg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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