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 서창동 버스 공영차고지 조성이 본격화되면서 서창 주민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인천시가 주민들이 요구하는 시설은 외면하면서 주민들이 반대하는 시설을 조성한다는 이유에서다.

11일 남동구 등에 따르면 서창동 일부 주민들이 최근 기초공사에 들어간 서창동 729 일원 서창 버스 공영차고지 조성 이전에 문화시설부지 문제부터 해결하라고 촉구하며 반대 대책위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

버스 공영차고지 조성을 강행하면 집회 등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나서기 위해서다.

서창동 문화시설부지는 인천시와 남동구의 요청에 따라 서창2지구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땅을 비워놨지만, 시와 구가 최종적으로 부지매입을 거부하면서 매각 또는 용도변경을 해야 할 상황이다.

서창2지구 주민들은 도시계획 대로 문화시설을 만들어 달라며 집단 민원(중부일보 6월 15일자 23면 보도)을 넣고 있는 상태다.

서창 주민 이모(59)씨는 “시가 도시계획 문제를 핑계대고 있는 데 문화시설부지는 돈이 없어 안되고 주민들이 반대하는 버스차고지는 되는 것이냐”며 “지역주민의 권익을 무시한 일방적 행정과 소음, 매연을 유발하는 버스 공영차고지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창 버스 차고지는 송도, 장수에 이어 인천에서 세번째로 설치되는 버스 공영차고지다. 남동구 서창동 729 일원에 1만4천382㎡ 규모로 이달 말 착공해 오는 12월 조성될 예정이다.

이 차고지는 국·시비 176억 원이 투입된다. 주차대수는 125대이며 관리동, 정비동, 세차동, CNG 충전소 등이 설치된다.

시 관계자는 “서창 버스 공영차고지는 지난 2007년 인천시 도시계획시설에 반영된 것으로 서창 택지조성 이전부터 결정된 사항”이라며 “버스 준공영제 재정지원 절감 및 운송업체 차고지 부족으로 발생하는 주민 불편과 주차난 등 해소를 위해 권역별 버스 공영차고지를 조성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다솜기자/radasom@joongboo.com

▲ 해당기사와 관련없음.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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