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춘추시대 맹자가 말하기를 사람은 나면서부터 천성이 선하다고 했다. 그 이유는 ‘인’이라는 측은히 여기는 마음, ‘의’라는 부끄럽게 여기는 마음, ‘예’라는 사양하는 마음, ‘지’라는 옳은 것은 옳다고 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하는 마음, 즉 ‘인·의·예·지’라는 것을 지녀서 선하다고 했다.



그런데 어찌 된 것인지 요즘 사람들을 보면 천성이 선하다는 맹자의 말이 믿기지 않는다. 자식이 부모를 죽이고, 부모가 자식을, 형제자매가 형제자매를, 이웃이 이웃사람을, 뿐만 아니라 이해관계가 없는 불특정다수를 향해 총을 난사하거나 또는 자동차를 몰고 사람들을 향해 돌진해 사람들을 죽이는 일이 다반사다.

우리정치인들이라고 특별히 다르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막말, 거짓말 수준이 시장잡배들을 넘는다. 그래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살아보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맹자가 말한 타고난 천성을 지키라고 하고 싶다.

한나라의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치지도자라하면 맹자가 말한 태어날 때 선하다는 천성‘인·의·예·지’는 변해서는 안 된다.



어진마음은 기본이고 잘 못된 것에 대해서는 부끄러운 줄 알고 반성은 물론 사과도 잊지 말아야하는데 자타가 잘 못했다고 하는데도 반성은커녕 변명을 늘어놓고 고발·고소를 하며 세상을 어지럽히고 권력과 재물 앞에서 혈안이 돼 권모술수로 빼앗아 움켜쥐고 식성 좋은 사자처럼 먹어 치우며 사양이라는 남을 위해 배려하는 마음은 찾아 볼 수 없다. 또한 옳고 그른 기준도 없이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것은 모두가 옳고 아무리 옳은 것도 자신에게 불리하면 그르니 그렇게 옳고 그른 것도 분별 못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런 자가 일부라는 점이다.



그런 세상이 돼서는 안 되는데 현실이 그러니 안타깝다. 특히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행동을 앞세운다.

경제에서 말하는 영국의 토머스 그레샴(Gresham)의 법칙인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라고 했듯이 요즘 세상이 그렇다. 소수의 극렬분자가 천성을 중시하는 다수를 제압하는 모순을 드러낸다.

최근에 있었던 고위공직자 관련비리, 사드배치반대, 기업비리, 국회의원들의 우유부단한 행태 등 일련의 사건만 보아도 그렇다.

국가가 만신창이가 돼서는 안 된다. 고위공직자와 국회의원을 비롯한 모든 정치인들이 현명한 지도자가 되기를 바란다.

그러기위해서는 최소한 맹자가 말한 ‘인·의·예·지’만큼은 분명히 염두에 두고 처신을 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정치인은 ‘지’를 생각한다면 옳은 것은 옳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하는 마음을 가져야한다. 그런데 공천과 표만을 의식하고 옳은 것도 그른 것도 자신의 이해득실을 따져 당론을 따라 옳은 것도 그르게 그른 것도 옳다고 하는 것 국민의 눈에 그렇게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는 안 된다.

그런 사람은 현명한 정치인이기 전에 인간의 기본도 되지 않은 사람이므로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 고위공직자 또한 양심을 속이는 행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태도가 아니다. ‘인·의·예·지’를 분명히 지켜 실천할 줄 알아야한다.

인간이라면 천성을 버려서는 안 된다. 특히 정치인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지도자들은 어떤 경우에도 천성을 지킬 줄 아는 인간이 돼야 한다.

남들이 ‘아니다’는 것을 자신만 옳다고 고집하는 것은 억지며 죄악이다.



 한정규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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