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5일 수원 어린이야구장에서 열린 2016 KMI와 함꼐하는 KPBAA야구교실에서 프로선수 출신 강사가 참가 학생의 타격 자세를 지도하고 있다. 김동성기자
“오른손잡이면 배트를 잡을 때 왼손은 아래로, 오른손을 위로 잡아야 한다고 했어요. 그럼 타석에 서면 몸의 중심이 왼쪽으로 가야될까요, 오른쪽으로 가야될까요?”

“오른쪽이요!”

지난 25일 수원종합운동장 어린이야구장에 모인 50여명의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구슬땀 흘리며 프로야구선수 출신 지도자의 말에 귀를 세우고 집중했다.

한국의학연구소(KMI)가 주최하고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KPBAA)가 주관한 야구교실 현장이다.

올해 2회째를 맞은 2016 KMI와 함께하는 KPBAA 야구교실(야구교실)은 은퇴한 프로야구선수들이 강사로 나서 수원 지역 초등학생들을 지도하는 재능기부 프로그램으로 평소 야구를 접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인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을 제공하고, 야구를 통해 신체·정신적 건강은 물론 사회성과 협동심 등을 기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18일부터 시작한 야구교실은 1주일에 3회(월·수·금)씩 오는 10월까지 열리며, 저학년(1~3학년)과 고학년(4~6학년)반으로 나눠 하루 두 차례 진행된다. 참가 인원은 320명으로 지난해보다 100명 가까이 늘었다.

이날은 프로선수 출신의 안태영(전 넥센), 박재벌(전 해태), 나지원(전 삼성), 유용목(전 기아)씨 등이 강사로 나섰다.

왕복 달리기와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학생들은 본격적으로 타격과 캐치볼, 수비 연습에 들어갔다. 3개 조로 나눠 돌아가며 훈련을 받았다. 기본적인 용어와 자세 등을 먼저 배운 뒤 실전 연습을 통해 감각을 익혔다.

강사가 던진 공을 안정적으로 받아낸 한윤재(9)는 “정말 잘했다”는 칭찬을 받자 함박웃음을 지었다.


“발은 어깨 넓이만큼만 벌리고, 엉덩이는 오리처럼 살짝 뒤로 내밀어 보세요.”

강사들은 학생들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고 자세와 움직임 등을 세심하게 살폈다.

야구교실이 진행되는 1시간 30분 남짓, 아이들은 공을 던지고 잡고 뛰고 땀 흘리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가온초 2학년 권종현은 “TV로만 보던 야구를 직접 배우게 돼 정말 좋다”며 “타격 자세는 조금 어려웠지만 공 던지기는 정말 재밌었다”고 말했다.

배강현(9)의 어머니 최모(43)씨는 “아이가 야구를 많이 좋아하는데 이번에 야구교실에 참가하면서 부쩍 더 관심이 생긴 것 같다”면서 “친구들과 같이 즐겁게 배우는 모습을 보니 신청해주길 잘한 것 같다”고 했다. 

김동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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