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뮤E&C 간부들 신입사원 폭행 현장 CCTV 입수
피해자 일주일만에 의식회복 "평소에도 노예처럼 부렸다. 군기잡는 차원서 폭행한 것"

용인시 남사배수지 설치공사 시공 건설사(㈜까뮤E&C)의 간부급 직원들이 신입사원을 잇따라 폭행해 중상을 입힌 사건이 발생한 것(중부일보 8월 9일자 23면 보도)과 관련, 본보가 입수한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폭행 강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재 신입사원 A씨(30)에 대해 폭행에 가담한 김모(44)씨와 박모(41)씨에 대해 공동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 인근 B상가건물 앞에 설치된 CCTV 영상을 입수, 확인한 결과 김씨가 A씨를 폭행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CCTV에 촬영된 김씨의 폭행은 지난달 29일 오전 12시 56분께부터 시작돼 2분가량 지속됐다.

김씨는 A씨의 허리춤과 머리 부분을 잡고 짐짝을 나르듯 끌고 나와 내동댕이쳤다. 김씨는 A씨를 끌고 나와 신발이 벗겨진 상황에서 A씨의 복부와 얼굴을 발로 수 차례 밟는 등의 폭행을 가했다. 이후 다시 신발을 찾아 신고 발로 A씨를 때리는 폭행을 지속했다. A씨는 김씨로 부터 끌려 나오는 과정에서 저항이 거의 없는 것으로 미뤄 CCTV에 촬영되지 않은 장소에서도 폭행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 경찰조사에서 건설사의 또 다른 간부 박씨는 이 건물 노래빠 화장실에서 A씨의 뺨을 수 차례 때렸다고 진술했다.

이같은 폭행을 당한 A씨는 이달 8일 오후가 되서야 의식이 일부 돌아오는 등 일주일 가량 의식불명인 상태였다.

A씨가 의식을 회복했다는 소식을 접한 본보 취재진은 아주대병원 입원실에서 그를 만났다. A씨는 의식이 돌아왔으나 상처부위 때문에 말을 하지 못하는 상태로 글로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당시 나는 정신을 잃을 정도로 취해있지 않았다. 폭행을 당하기 전까지 기억이 또렷 했으나 폭행 후 의식을 잃었다"며 "의식을 잃은 심각한 상황임에도 나를 기숙사에 방치했다. 김씨와 박씨는 평소 회사내에서도 나를 노예처럼 부렸다. 작업 도중 화상을 입어도 병원에 가지 못하게 하는 등 물리·정신적인 가혹행위를 지속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당시 나를 죽일 것 처럼 마구 때렸다"라며 "이날도 신입사원 군기를 잡는 차원에서 나를 폭행한것 같다"고 말했다.

폭행 현장에 있었던 장모 ㈜까뮤E&C 현장소장은 "나는 직원들이 폭행을 하지 못하게 말렸다"며 "평소에도 김씨와 박씨가 그를 괴롭혔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 그 정도로 심하게 다쳤을 것이라고 생각 못했다"고 해명했다.

백창현기자/bch@joongboo.com

영상=류준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