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싱크도 만들어 흥행 대박, 사기 혐의로 25년형 받아 복역

1990년대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훔친 미국의 보이그룹 '백스트리트보이즈'와 '엔싱크'를 만든 프로듀서 루 펄먼이 감옥에서 62세의 일기로 숨졌다.

21일(현지시간) 미 CNN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거물 펄먼은 지난 19일 텍사스 주 텍사캐나의 연방 교정시설에서 사망했다. 미 연방교정국은 펄먼이 숨졌다고 확인하면서도 사망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2008년 투자자로부터 3억 달러(약 3천300억원)를 사취한 다단계 사기 혐의 등으로 2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감옥에서 생을 마감하긴 했지만 1990년대 중반 펄먼은 소위 잘나가는 프로듀서였다.

그는 5명으로 구성된 그룹 백스트리트보이즈를 만들었다. 펄먼은 자신을 백스트리트보이즈 '제6의 멤버'라고 부르며 그룹에 애착을 보였다.

필먼의 음악적인 감각으로 탄생한 백스트리트보이즈는 대대적인 성공을 거뒀다. 1996년 스타덤에 오른 백스트리트보이즈는 전 세계적으로 모두 1억3천만 장 이상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

▲ 1990년대 중반 보이그룹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백스트리트보이즈. AP 연합
백스트리트보이즈의 성공에 고무된 펄먼은 엔싱크를 만들어 다시 흥행 대박을 쳤다. 엔싱크의 음반도 전 세계적으로 5천500만 장 이상 팔려나갔다.

1990년대 영광을 누린 펄먼은 사기 혐의가 유죄로 확정돼 감옥에 가면서 한순간에 무너졌다.

WP는 "펄먼은 1990년대 초반 3억 달러에 달하는 다단계 사기를 시작했고 2006년에 이르러서야 사법당국의 조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펄먼이 투자자들을 속였다는 사실을 적발하자 그가 만든 거의 모든 그룹도 그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소송이 이뤄지는 와중에 펄먼은 파산했다. 그가 게이이며 성범죄도 저질렀다는 얘기들도 나돌았다.

펄먼이 화려한 영광을 뒤로하고 감옥에서 생을 마감하자 백스트리트보이즈와 엔싱크 멤버들은 트위터에 고인의 명복을 비는 글들을 올렸다.

엔싱크 출신의 유명 가수이자 배우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펄먼이 "평화를 찾았기를 바란다. 루 펄먼에게 신의 축복이 있기를"이라고 썼다.

펄먼은 형기를 마치면 음악계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했지만 끝내 소망을 이룰 수는 없었다.

대신 백스트리트보이즈는 공교롭게도 펄먼이 사망한 날 새로운 노래를 발표해 펄먼이 못다 이룬 꿈을 대신 이뤘다. 백스트리트보이즈는 2013년 이후 앨범을 내지 않고 개인 활동에 치중한 바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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