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수신자의 동네이름조차 없고 주소가 장황한 설명문으로 돼 있는 '수수께끼' 편지가 수신자에게 제대로 배달돼 화제다.

기즈번헤럴드 등 뉴질랜드 언론은 기즈번 티니로토 지역에 사는 스콧 오브라이언이 최근 수신인 주소가 무려 여덟 줄이나 되는 편지를 받았다며 본인도 그 편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12일 전했다.

편지에 적힌 주소는 통상적인 주소와는 달리 번지도 없고 동네 이름도 없는 설명문이었기 때문이다.

주소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스콧. 나이는 약 60/70? 티니로토 로드 코너(아마 그럴 것). 다리 옆. 일본인 부인이 있는데 나이는 더 들었겠지만 거의 스물 몇 살로 보임. 딸이 있는 데 세 살 정도 됐음. 역사를 좋아하고 유머감각이 뛰어남. 얘기를 재미있게 잘함. 기즈번 동남쪽 농촌 지역임."

그 편지가 자신의 것임을 확인한 오브라이언은 주소가 그렇게 돼 있는데 어떻게 정확하게 배달될 수 있었는지 믿을 수 없었다며 뉴질랜드 우정공사 집배원들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편지를 보낸 사람은 조지 맥라클런으로 5개월 전에 이 지역에 전화번호부를 돌리다가 우연히 오브라이언과 대화를 나눈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브라이언은 "밖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그가 집 앞에 와 있었다. 그때 30분 정도 즐겁게 대화를 나눈 기억이 있다"며 내년에 그를 다시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 뉴질랜드 일반 가정의 우체통.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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