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히도 무더웠던 날씨가 무색한 바야흐로 가을이다. 높은 하늘 아래 자연도 옷을 갈아입고 아름다운 가을을 맞을 준비를 끝냈다 풍성한 자연 안에서 운치있는 길을 따라 걷기 좋은 도내공원과 숲 3곳에서 저만치서 다가온 가을을 한껏 느껴보자. 
 
 # 곤지암 화담숲
 
 광주 도척면 도웅리에 위치한 화담숲은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모든 단풍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고유 식물로 내장산에만 자생하며 빛깔 곱기로 유명한 내장단풍을 비롯해 당단풍, 털단풍, 왕풍, 털참단풍, 서울단풍 등 480여종의 단풍들이 붉고 노랗게 군락을 이뤄 알록달록 물결을 이루며 가을 나들이객을 유혹한다.
 
 울긋불긋한 단풍 물결과 함께 하얀 눈꽃 같은 구절초와 연보랏빛 벌개미취, 국화 등의 다채로운 가을꽃들이 길을 만들어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저마다 붉고, 노한 빛깔을 뽐내는 단풍나무종과 청명한 가을 하늘의 아름다운 자태가 어우러져 호젓하게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하기에 더 없이 좋다. 
 
 화담숲은 약 41만평의 부지에 총 17개의 다양한 테마정원과 국내 자생식물 및 도입식물 약 4천300여종을 수집해 식물을 중심으로 한 자연 생태계를 꾸리고 있다.
 
 꽃과 잎의 색이 화려한 5개속 식물 '진달래속·수국속·벚나무속·수련속'을 중심으로 특성화 했는데 벚나무림은 기존의 산벚나무 식생에 왕벚나무를 보식해 보다 빼어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주요 천연 산림식생으로는 사벚나무림, 참나무류림, 일본잎갈나무림, 잣나무림과 소나무림을 꼽는다.
 
 가을을 맞아 화담숲은 봉선화, 감나무, 과꽃과 돌담, 싸리문, 장터 등 추억 어린 정원의 이야기가 담긴 '추억의 정원'을 비롯해 사과, 배 등 풍성한 가을의 결실을 선사하는 '탐매원', 시원한 폭포와 멋진 소나무가 어울려 동양화를 보는 듯한 '소나무정원' 등 저마다 특색있는 스토리로 꾸며진 다양한 테마원을 운영한다. 
 화담숲 하천에는 다슬기가 살며 호수에선 토종 거북이 남생이를 만나볼 수 있다. '추억이 있는 정원'에서는 노래, 문학, 속담 등과 관련된 향수가 담긴 수목을 감상할 수 있고
 환경오염으로 거의 사라져 쉽게 볼 수 없는 반딧불이를 관찰할 수 있는 '반딧불이 관찰체험'은 가을밤 어릴적 동심의 세계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계곡을 따라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이끼원은 타 식물원에서는 볼 수 없는 볼거리다.
 
 보다 편안하게 경치를 즐기고 싶다면 화담숲 서쪽 이끼원 입구~화담숲 정상 사이(415m)를 왕복 운행하는 모노레일을 타는 것을 추천한다. 
 
 10~11월 중 화담숲 관람 가능 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이고 성인 입장요금 9천 원, 청소년 7천 원, 어린이는 6천 원이다. 문의 031-8026-6666.
 
 
 
 # 부천 백만송이장미원 
 
 부천 도당동에 위치한 '백만송이 장미원'은 장미꽃 단일로는 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테마공원이다. 
 
 낙후되고 외진 지역이었던 2만여 평의 부지에 부천시가 1998년 부터 15만 그루의 장미나무를 식재하며 장미원을 조성, 어엿한 부천시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장미나무 한 그루당 7~10송이의 장미꽃이 피어나므로 백만송이의 장미꽃을 볼 수 있다고 해서 백만송이장미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장미원의 아름다움을 배가시키는데는 장미원의 품종 다양성도 한 몫을 한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빨간장미 뿐 아니라 노란색에서 시작해 꽃잎 끝으로 갈수록 붉은색으로 변해 한 송이에서 두 가지 색을 모두 볼 수 있는 '찰스톤' 등 진귀한 장미까지 120여종의 장미가 가을의 색을 한층 화려하게 물들인다.
 
 장미원 입구의 왼쪽편 높은 곳에 올라가면 공원 전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이쪽부터 먼저 관람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도당산 자락에 있어 약간 경사져 있긴 하지만 어려움 없이 천천히 걸으며 감상할 수 있다. 
 
 더욱이 터널 모양으로 엮은 장미덩굴은 남녀노소 모두 사진을 찍고 싶게 하는 마법같은 공간이며, 그네파고라 러브포토존은 연인과 함께 꼭 한번 들러 추억을 남길만 하다.
 
 야간에는 장미꽃 터널에 200여 개의 LED 조명과 장미 조명등, 아치터널 네온조명 등이 켜져 취할 듯 짙은 장미향과 어우러져 한결 분위기를 돋운다. 연중 무휴. 관람료는 무료다.
 
 
 # 시흥 옥구공원
 
 시흥 정왕동에 위치한 옥구공원은 도심 안에서 자연을 한껏 느끼기에 최적화된 곳이다. 
 
 해안초소로 인해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있던 '돌산' 옥구도를 시흥시가 환경 친화적 공원으로 탈바꿈시켜 개장한 2000년 이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내륙에는 소나무, 해변에는 아카시아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정상부는 팥배나무, 생강나무 등 희귀수종과 기암괴석으로 이뤄져 '작은 설악'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자연생태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시민들에게 자연의 체험기회를 제공해 환경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어 수도권 주민들이 가족 단위로 즐겨 찾고 있다. 
 
 고향동산·숲속교실·생태공원·산책로 등으로 나뉘는 주요시설 중 바닷가에 위치한 생태공원은 180여평 규모의 습지원과 140여평 규모의 연꽃단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옥구공원 수목원은 자작나무 27종 650여 그루를, 개나리와 철쭉 각 3천여 그루, 구절초 등 30여종 5천여 그루, 한약재식물, 부처꽃 등 70여종 10만여 야생화를 재배해 여느 식물원 못지 않은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현장 체험학습 장소로도 인기높은 숲속 자연교실, 농기구 등을 전시한 민속생활도구 전시관을 통해 휴식과 교육, 관광을 모두 즐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낙조 전망대에 오르면 인천 앞바다, 시화 방조제, 대부도 등이 한 눈에 들어와 푸르고 넒은 가을 바다를 마음에 담고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연중 무휴. 관람료는 무료다.
 
 박예솔기자/yeye@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