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충남 아산 이순신빙상장체육관에서 열린 남자고등부 레슬링 자유형 58kg급과 46kg급에서 나란히 정상에 우뚝 선 조민수·조현수(경기체고) 형제는 “큰 대회에서 둘 다 우승해 기쁨이 어느 때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형 조민수(3년)는 자유형 58kg급 결승에서 임광수(충북체고)에 폴승을 거두고 우승했고, 46kg급에 출전한 동생 현수(1년)는 김다현(광주체고)의 부상으로 기권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땄다.

전국체전 3번째 도전 끝에 금메달을 수확한 조민수는 올해 초 회장기대회부터 모든 대회를 휩쓴 체급 1인자고, 현수 또한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선배들을 제치고 올 시즌 3관왕에 오른 강자다.

조민수는 “자신은 있었지만 부담감도 상당했다”며 “코치님 당부대로 기본기에 충실했고 태클 등 장점을 최대한 잘 살리려 노력한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첫 대회 이후 체급을 한 단계 높인 조민수는 “힘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이들 형제는 이번 체전을 앞두고 강원 태백에서 2주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새벽·오전·오후·야간으로 나눠 진행된 힘든 훈련기간 둘은 서로 응원하며 큰 힘이 돼줬다.

선수출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운동을 시작한 조민수·현수는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조민수는 용인 문정중 2학년 때 시즌 전관왕에 올랐고, 조현수도 입문 첫해인 용인 토월초 6학년 당시 초등부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레슬링이 즐겁다는 두 형제는 "전국대회를 넘어 한국을 대표해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도 정상에 서고 싶다"고 밝혔다.

아산=장환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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