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시로 붙여놨다가 인터넷에서 조롱받은 동상. 캐나다 CBC 홈페이지 캡처.
캐나다의 한 성당이 머리 부분이 잘려나간 아기 예수 조각상을 임시로 조악하게 '수술'해 놨다가 인터넷상에서 뭇매를 맞았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덕분에 잃어버린 머리 부분을 되찾게 돼 소동이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됐다.

24일(현지시간) 캐나다 CBC방송 등에 따르면 캐나다 서드베리의 상트안데팽 교회의 성모자상에서 아기 예수 머리 부분이 잘려 나간 채 발견된 것은 지난해였다.

이전에도 이미 여러 차례 비슷한 파괴 행위가 있었지만, 머리 부분은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되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1년 동안 사라진 머리를 찾지 못했다.

결국 성당 측은 머리 부분만 새로 제작해 갖다 붙이기로 하고 지역 예술가 헤더 와이즈에게 복원을 의뢰했다.

와이즈는 일단 머리 부분에 구운 점토로 임시 대체물을 만들어 붙여놨는데, 너무 대충 만든 나머지 아기 예수의 얼굴과는 거리가 멀었다.

동상 전체는 흰색인데 머리 부분만 주황색이어서 눈에 거슬리는 데다 머리 모양이 뾰족해 마치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의 딸 매기 심슨이나 영화 'ET'의 ET 캐릭터와 비슷했다.

이 사진이 SNS와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자 합성 패러디 사진이 퍼지기 시작했다.

동상의 머리를 'ET'나 미국 대통령선거의 두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영화 '스타워즈'의 다스 몰 등과 합성한 사진이 돌아다녔다.

성스러운 성모자상이 단숨에 웃음거리가 됐지만 덕분에 사라졌던 아기 예수의 머리 부분을 되찾게 됐다.

인터넷과 지역 신문에서 관련 뉴스를 접한 여성이 예수의 머리를 교회에 돌려준 것이다.

누가 어떤 이유로 동상의 머리를 파괴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익명의 이 여성은 동상을 파괴한 사람이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고 성당에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성당의 신부는 "꽤 정신나간 한 주였지만 해피엔딩이었다"며 "때로는 인터넷이 도움되는 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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