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단풍 색 만큼이나 빨간 머리칼을 가진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100년이 넘도록 사랑을 받아온 작품 ‘빨간 머리 앤’이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오는 29~30일 전당 달맞이극장에서 펼쳐지는 이 공연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ANNE’ 연작소설 중 1권, ‘녹색 지붕의 앤(Anne of Green Gables)’를 각색한 작품 명랑음악극 ‘ANNE’이다.

1905년에 집필을 마쳤던 ‘녹색 지붕의 앤’은 작가의 서랍 속에 보관되다가 쓰인 지 3년 만에야 빛을 볼 수 있었고 정식 발표되고 나서는 9권이 더 나올 정도로 사랑받아온 소설이다.

‘A 여고 연극반의 ANNE 완전 정복 프로젝트’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ANNE’은 변두리 도시에 있는 A여고 연극반 정기공연이 100년도 넘은 소설 ‘빨간 머리 앤’으로 결정되면서 생기는 소동으로 시작한다.

이 공연은 ‘앤’의 성장시점을 3개로 나눠 3명의 학생이 앤을 각각 연기한다.

A여고 연극반 8명의 소녀들은 선생님이 왜 ‘앤’을 선택했는지, 누가 ‘앤’ 역할을 맡을지, 어떻게 ‘앤’은 100년이 넘도록 사랑받고 있는지 고민하면서 의문을 품은 채로 연습을 시작한다.

여고 연극반이 공연을 올리기 위해 연습하는 과정에 원작의 줄거리를 녹여내면서도 17곡이나 되는 다채로운 창작곡을 선보여 감동을 더하고 현 세대 여고생들의 성장과 100년 전 소녀의 성장을 나란히 진행한다.

전당 관계자는 “‘ANNE’은 현재와 과거를 관통하는 삶의 빛나는 순간들을 밝혀나가는 작품으로 노래의 제목에 숨어있는 ‘앤’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며 “‘앤’을 알고 기억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보고 싶고 듣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중독성 강한 주제곡을 함께 흥얼거리게 되는 즐거운 경험을 선사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80-481-4000.

김동성기자/estar@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