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기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경기문화재단 본관을 비롯 산하 6개 뮤지엄 가운데 ▶수원 인계동 경기문화재단(1990년 준공) ▶용인 기흥구 경기도박물관(1996년 준공) ▶안산 단원구 도미술관(2006년 준공)은 연면적 5천㎡ 이상 다중이용시설로, 내진설계 시 건축물 중요도 1급에 해당한다. 1988년 도입된 내진설계 의무규정에 따라 이들 건축물은 지층, 지반, 중요도 등의 특성을 고려해 반드시 내진설계를 해야만 한다.
그러나 도박물관은 준공 당시 작성한 구조확인서 가운데 내진설계확인서를 분실, 이날 현재까지 해당 건축물의 내진설계 방식과 내진강도 등을 확인·점검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내진설계 확인서는 지반 및 기초, 기본 지진력 저항시스템, 내진설계 검토사항 등 건축물의 내진 성능에 대한 전반사항을 담고있어 건축물의 내진강도 등을 파악할 수 있다.
3년마다 실시하는 정밀점검에서도 업체에 내진설계 확인서를 제출하지 못해 ‘법적근거를 기반으로 내진설계가 됐을 것’이라는 추측에 기반한 평가를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도박물관의 정밀점검을 맡은 A업체 관계자는 “내진설계확인서의 누락으로 내진설계가 됐을 것으로 추측해 이를 바탕으로 안전등급을 매겨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경주지역에 강도 5.8의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1990년대에 건립된 경기문화재단, 도박물관의 내진성능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준규모 5.0 수준의 내진설계를 마친 경기문화재단은 최근 규모 6.5가 넘는 지진에도 안전할 수 있도록 내진성능을 보강키로 결정했다.
재단 경영본부 시설운영 책임자는 “90년 대의 내진설계 기준이 지금의 지진측정 기준에 비해 미흡할 수 있고, 국내에서도 5.0이 넘는 규모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성능 보강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반면 도박물관은 지진에 대비한 시설물의 안전관리 방안 및 내진강도 보강이 필요한지 여부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도박물관 관계자는 “내년 정밀점검에 내진안전성 평가 사업 항목을 추가, 예산을 확보해 도박물관의 내진강도를 파악하겠다”고 해명했다.
박현민기자/min@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