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우정읍 화옹지구 간척지 인근 주민들은 28일 조속한 군공항 이전을 촉구하는 등의 의견을 개진했다.
이날 화성시 우정읍 4H지도자회 주관으로 원안1리 마을회관에서 주민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는 화옹지구와 인접한 호곡리, 원안리, 화수리 주민 10여명이 참석, 수원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가 화옹지구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진 것과 관련, 자신들의 입장을 피력했다.
화옹지구 간척지 인근 3개 리(里)에 거주하는 주민은 모두 1천700여명으로, 이들 대다수는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나 ‘절대농지’ 규제에 묶여 수 십년 간 지역개발에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들은 ‘생계보장’ 차원에서 수원군공항 이전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수원군공항 이전에 따른 상권활성화에도 기대감을 내비쳤다.
4H지도자회 간부인 A씨는 “화옹지구가 예비이전후보지로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각종 규제에 묶여 개발되지 않는 호곡·원안·화수리 주민들 모두는 지역개발의 결정적 요인이 될 수원군공항 이전을 찬성한다”고 말했다.
주민 B씨는 “군공항이 이전되면 개발이 활성화 돼 일자리 창출은 물론 상권이 생겨날 것을 기대한다. 이같은 이유로 이전을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수원군공항 이전사업에 반대입장을 고수하는 화성시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이곳 청년회 소속인 C씨는 “화성시가 최근 주민설명회를 열었는데, 주민들의 의견수렴 없이 화옹지구가 수원군공항 이전지역으로 부적합하다는 설명만 일방적으로 늘어놨다”며 “시는 화옹지구에 대해 약한 지반, 안개지역, 철새도래지, 민항기 경로 등의 이유를 들었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믿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민 D씨는 “화성시장은 이곳에 쌀 농사를 짓지 말라며, 포도농사를 종용하고 있다”며 “이는 ‘뼛 속까지 농사꾼’들에게 사형선고를 하는 것과 다름 없다. 농민들을 옥죄는 각종 규제만 강조할 뿐, 생계를 유지할 방법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살 바에야 수원군공항이 하루 빨리 이전해 적정한 보상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원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 9곳 중 복수(4곳)의 후보지가 화성지역인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신병근기자/bg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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