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역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대통령 퇴진 분위기는 언론이 만들고 있고, 진실규명 없이 탄핵하는 것은 반대한다는 내용의 집회로, 흔들리는 정치권과 맞물려 시민사회계에도 박 대통령 퇴진에 대한 찬반 갈등구조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은 1일 오후 2시 부평역 쉼터광장에서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통령 탄핵 반대 및 안보지키기 인천시민대회를 열고 “대통령의 진심을 차버리고 탄핵을 강행하는 야당을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하야 반대’, ‘법대로 하자’ 등의 손팻말을 들고 박근혜 퇴진 반대를 외쳤다.

시국강연에 나선 서경석 서울조선족교회 목사는 “언론들이 촛불 광풍에 휩싸여 눈치만 보고 있고 하야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며 “광우병 촛불집회 당시에도 언론들이 분위기를 만들더니 이번에도 그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이 탄핵을 받을 만큼 잘못을 했다면 해야지만 진실규명도 하지 않은 채 무조건 탄핵하자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박 대통령이 탄핵을 받을만한 잘못을 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달 24일에도 집회신청을 했지만 집행부 등 겨우 20여명만 참석해 집회가 취소되기도 했다.

이날 집회장 인근을 지나던 일부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강민경(24·인천 부평구)씨와 김민기(24)씨는 “지난 주 촛불집회에 다녀왔는데 아직도 저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에 암담하다”며 “태극기만 들면 애국이라 주장하는 모습에 할 말을 잃었다”고 말했다.

70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인천비상시국회의 측은 이날 오후 6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를 열었다.

시국회의 관계자는 “절대 다수 시민들은 박 대통령 3차 담화가 자신은 잘못이 없고 사실상 퇴진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오는 3일 또다시 촛불들이 광화문을 뒤덮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요한·김상우기자/yoha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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