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방역을 위해 운영 중인 거점소독소 위치 선정에 대해 지역 농민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시는 현재 거점소독소 수를 늘리고 대형 GPS 수신기를 설치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오전 안성시 옥산동에 위치한 알미산 거점소독소에서 한 사료 운송차량이 소독하는 모습. 전현준기자
안성시에서 AI차단 방역을 위해 설치 운영중인 거점소독소의 위치가 잘못 선정됐다는 지적이 지역축산농민들로 부터 제기되고 있다.

현재 안성시는 이 문제가 제기되자 거점소독소 수를 늘리는 한편, 대형 GPS 수신기도 설치하기로 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4일 시에 따르면 안성지역은 지난달 25일 대덕면을 시작으로 1일 원곡면 양계 농장에서 AI가 발생해 7만2천5백여마리의 닭을 살처분했다. 특히 안성시는 평택,화성,용인,이천,천안 등 시를 둘러싼 모든 경계 지역들에서 AI가 발생해

농가들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에 시는 지난달 26일부터 AI차단방역을 목적으로 일죽면 화봉리와 옥산동에 AI관련 거점 소독소 2곳을 운영 중이다. 5일 현재 일죽면 소독소의 경우 1일 평균 15대,알미산 50여대의 사료,병아리 운송 등 축산관련 차량들이 이곳을 방문, 소독 필증을 교부 받아 가금류 농가를 방문하고 있다.일죽면 소독소의 경우 여주와 이천, 알미산 소독소는 평택,화성,용인,충남,충북 등지에서 시로 진입해 들어오는 축산관련 차량들의 소독을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축산농가들은 소독소의 위치가 시 한복판에 위치해 있어 자칫 AI확산의 주범으로 전락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운면에서 가금류 농장을 운영하는 A모(46세)씨는“(소독소)차단 방역이 목적이라면 시 경계지역에 설치 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면서“현재 2곳의 소독소가 모두 시 경계가 아니라 시 한복판에 설치돼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천,여주,진천,평택,용인,충청 지역등 최근 AI 발생 지역을 경유한 차량들이 일죽과 알미산 소독소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시 경계지점에서 최고 20km나 시내를 관통해야 방문 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농가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시가 이를 묵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모씨는 “AI가 매년 반복되는 상황에서 농가들과는 한마디 상의 없이 시가 행정편의 주의로만 소독소 위치를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면서“장소도 너무 외진 곳에 있어 축산차량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소독소 위치에 대해 농가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한 것은 맞다”면서도“수 년전부터 운영해 오던 곳이라 올해도 어쩔수 없이 운영하고 있다. 향후 해결 방안을 마련하도록 대책을 세우겠다”고 해명했다.

황은성 시장도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재 운영중인 소독소를 추가로 2곳에서 (일죽·서운면)4곳으로 늘리고 또 시로 진입한 축산관련 차량들의 동선(반경 3km)을 파악할 수 있는 대형 GPS수신기 설치를 위해 KT측과 협의를 끝내고 실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현준기자/jhj@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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