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
 
바다도 외로워 섬을 품고
강물도 서러워 노을을 품고
사람도 그리워 사랑을 품지
 
삶이란 불나방 같은 것
불 속으로 뛰어드는 숙명
멈출 수도 없는 슬픔
 
섬도 외로워 바다로 가고
노을도 서러워 강물로 가고
사람도 그리워 사람에게 가지
 
사랑이란 잔인한 행복
끌어안고 재가 되는
불을 품는 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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