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포시 월곶면 고막리 사계절눈썰매장.
내리는 함박눈을 맞으며 눈썰매를 즐긴 추억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있다. 4050세대와 그 이상 세대는 눈 쌓인 동네 비탈길에서 쌀포대로 눈썰매를 탔던 기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2030세대는 요즘처럼 시설이 잘 갖춰진 눈썰매장의 추억이 되살아날 게다. 이번 겨울여행은 김포사계절썰매장으로 떠나보기를 강력 추천한다. 썰매장, 조각공원, 대명포구 함상공원, 전류리 한강어촌체험장 등을 패키지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재)김포시청소년육성재단이 운영하는 월곶면 고막리 김포조각공원 내 김포사계절썰매장이 지난 17일 문을 열고 내년 2월 19일까지 영업을 한다. 조각공원 안에 있어 가족과 함께 국제적인 조각품을 감상하면서 눈썰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문화체험과 레저활동을 병행할 수 있는 온 가족 나들이 명소다. 길이 120m, 폭 30m의 슬로프와 길이 80m, 폭 25m의 슬로프 2개가 운영되며 특히 120m의 큰 슬로프는 자동출발장치를 통한 하강으로 더욱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다. 이용객의 안전을 위하고 재미있게 눈썰매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튜브썰매로 운영되며 썰매 자동이송장치를 설치하여 썰매를 직접 운반할 필요 없이 편리하게 눈썰매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어린이전용영화관,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포토존, 숯불군밤체험 등 다양한 체험 이벤트와 가족단위 휴식 공간도 마련된다. 개장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며, 이용요금은 각각 어른(만19세~만64세)의 경우 김포시민 7천 원, 기타 지역 1만500원, 김포 거주 군인과 청소년(중·고생) 5천 원, 기타 지역 7천500원이다. 김포 거주 어린이(만3세~초등학생)는 4천 원, 기타 지역 6천 원이며 단체는 별도의 할인을 적용 받는다. 자세한 내용은 김포사계절썰매장 홈페이지(http://sledgepark.fgy.or.kr)에서 확인 가능하고 문의는 김포사계절썰매장(031―981―7300)으로 하면 된다.



사계절썰매장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김포국제조각공원이 위치하고 있다. 김포국제조각공원은 평화문화도시답게 북한과의 접경지역에 평화·통일의 꿈을 이루기 위하여 국내·외 저명한 작가들의 조각 작품 30개가 설치되어 있다. 김포국제조각공원의 활성화를 위해 김포문화재단은 산책로 정비 공사를 마쳤으며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30개의 조각 작품들은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각각의 의미를 가지고 설치되었다. 산책로를 따라 산림욕도 즐기고 작품의 의미를 알아가며 감상하면 뜻깊은 여행을 만들 수 있다. 28일 김포국제조각공원 사진전이 조각공원 내 아트홀에서 열릴 예정이며 전시는 내년 3월까지 진행된다.


▲ 김포시 대명항 함상공원.

김포조각공원에서 30분 정도 차로 움직이면 김포의 관광명소 대명항에 도착한다. 이 곳에서는 김포도시공사(사장 박상환)가 마련한 이색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대명항 함상공원이 바로 그 것이다. 62년간 바다를 지키다 2006년 퇴역한 상륙함(LST)이 있다. 퇴역함은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공간으로 꾸며졌다. 수도권 유일의 함상공원인 ‘김포 함상공원’에서 생생한 안보체험을 즐길 수 있다.



운봉함(LST-571)은 1944년 미국 메사추세츠에서 건조됐다. 길이 99.6m, 높이 23m, 중량 4천80t에 달하는 상륙함이다. 2차 세계대전과 월남전에서 활약한 태평양함대의 주역이다. 월남전 귀환 후 퇴역 때까지 교육훈련(110여회)과 수송·봉사활동(140여회)으로 활약했다. 특히 항만시설이 미비하던 1950년대에는 낙도에 구호식량을 지원했고, 1959년엔 사라호 태풍으로 침몰된 어선과 함정을 구조하는 등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운봉함 전시실로 들어서 운봉함 소개코너를 지나면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영상관에서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전쟁이야기로, 실제 전쟁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를 들려준다. 전쟁장면이 나올 땐 발밑의 발판이 움직여 생생함을 더해준다. 2010년 해군 46명이 순직한 천안함 피격사건도 전시됐다. 탐색·구조작업 중 순직한 수중폭파대(UDT) 한주호 준위의 활약상도 설명돼 있다. 한 준위의 잠수복과 그의 활약상이 담긴 영상을 보면 안보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최신식 해군·해병의 군복과 장비도 볼만하다. 디지털 무늬로 바뀐 신형 전투복은 바다, 갯벌, 바위 등에 적합한 픽셀로 구성됐다. 뿐만 아니라 군에서만 볼 수 있는 방탄헬멧, 개인천막, 반합, 개인용품, 전투식량은 물론 역대 해병사령관, 해군참모총장, 운봉함함장도 소개돼 있다. 함선 안의 생활을 보았다면 이제 직접 해군·해병이 되어보자. 체험관 안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수신호기, 서치라이트, 가상 군복착용, 레펠 오르기, 군장체험을 할 수 있다. 체험이 끝나면 직접 항공기와 함정을 저격하는 함포게임도 즐길 수 있다.



대명항에서 신선한 해물로 점심식사를 즐겼다면 다양한 ‘가족체험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는 하성면 양택리 태산패밀리파크로 이동하면 좋다. 대명항에서 차로 40분 거리다. 이 곳은 체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연간 10만여명이 힐링을 위해 찾고 있다.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춘 3만8천㎡(약 1만1천500평) 규모의 ‘가족체험형 공원’으로 조성됐다. 공원시설은 물놀이장, 어린이놀이터, 비탈놀이, 잔디광장, 생태연못, 야생초화원, 공예체험장 및 전시실로 구성되어 아기자기하고 깔끔하다. 체험프로그램은 목공예, 도자기, 숲체험을 연계하여 차별화된 재미와 스토리를 제공한다.



태산패밀리파크 입장료는 무료다. 주차료도 단돈 1천 원(소형차)으로 저렴하다. 하지만 다양하고 편안한 시설은 많은 추억과 힐링을 선물해 준다. 유럽의 고성을 연상케 하는 어린이놀이터는 로프타기, 정글짐, 미끄럼틀, 그네, 시소로 모험심과 상상력을 키워준다. 통나무를 이어 만든 비탈놀이는 근사함과 시원함을 제공한다. 잘 가꿔진 잔디광장 능선을 따라 조성된 야생초화원에서는 노루오줌과 용머리 등 야생화 3만8천본을 감상할 수 있다. 돗자리 하나만 있다면 우거진 숲속에서 수생식물로 가득한 생태연못과 자연의 정취를 마음껏 느끼게 된다.



공예체험장에서는 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다만, 공예체험은 별도의 요금(목공예 7천~1만2천 원, 도자기 9천~1만5천 원)을 내야 한다. 목공예체험에서는 퍼즐, 목걸이, 동물조립, 액자, 연필꽂이를 제작해 볼 수 있다. 가족단위 체험객을 위해 모니터 받침대, 공간박스, 책꽂이, 선반, 수납장 조립도 준비돼 있다. 도자기체험은 가족과 함께 그릇과 꽃병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물레로 나만의 꽃병을 만들고, 그림을 그리거나 손도장을 찍어 추억을 간직할 수 있다. 체험으로 만든 도자기는 태산패밀리파크에서 구워, 집까지 택배로 배송해 준다.



태산패밀리파크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전류리 포구가 있다. 전류리포구 계절별 어획어종은 1~3월 숭어, 4~6월 장어, 7~9월 농어, 10~12월 새우 등이다. 해마다 9월 말이면 열리는 전류리 포구 대하축제에는 수도권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대하구이, 왕새우 튀김, 해산물 라면 등을 즐긴다. 서울 근교에 위치하고 있어 갓 잡은 싱싱한 해산물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류리 67의18에는 지난 15일 문을 연 한강어촌체험장이 자리잡고 있다. 1천184㎡ 부지 위에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705㎡의 규모로 냉동창고·음식체험장·판매장 등을 갖추고 있다. 어민들이 잡은 싱싱한 숭어·황복·전어·참게·민물장어 등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지하 1층에는 냉동창고, 체험준비실, 주차장이 자리하고 있으며 지상 1층은 농특산물 전시 및 판매장, 교육장, 식당으로 이뤄져 있다. 지상 2층에는 회의실과 체험센터가 들어섰다. 한강어촌체험장은 한강하구 수변공간을 활용해 특화된 자연환경, 어촌 생활문화, 볼거리 등과 연계함으로써 수도권 주민들에게 어촌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곳에서 한강하류 석양을 바라보며 가족과 함께 숭어회 저녁식사를 즐긴다면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을 것이다.

조충민기자/ccm0808@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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