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오전 10시께 -5.3℃ 강추위 속에서도 레미콘 차량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지하 콘크리트 타설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사진=김형수기자
시흥시가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건설 중인 ‘시흥월곶에코피아건설사업’이 동절기에 공사를 강행해 부실시공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7일 시흥시와 시흥에코피아, 대림산업 등에 따르면 시는 월곶동 일원에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1일 기준 6만8천㎥ 시설 규모의 하수처리시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총사업비 1천757억여 원이 투입된 이 공사는 시흥에코피아(SPC)가 시행하고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아 2014년 8월 착공 올해 5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하지만 17일 오전 10시께 -5.3℃를 기록하고 있는 강추위 속에서도 레미콘 차량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지하 콘크리트 타설 공사를 강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 타설된 지 수 일이 지난 수영장 바닥 버림콘크리트 공사가 지속된 강추위로 제대로 양성되지 않아 동해(凍害)에 따른 품질저하 등 부실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사진=김형수기자

특히 타설된 지 수일이 지난 수영장 바닥 버림콘크리트 공사도 지속된 강추위로 제대로 양성이 안된데다 외부로 그대로 노출돼 품질저하 등 부실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콘크리트의 경우 마르는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열을 일으켜 화학반응에 의해 양생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통상적으로 기온이 -4℃ 아래로 떨어질 경우 양생에 차질이 불가피해 작업을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정부 지침에도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동절기에 시설물 동해에 의한 품질저하, 안전사고 요인 증가와 부실시공 등을 예방하기 위해 일정 기간 공사중지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실제 동절기 공사관리 지침에도 최저기온이 -3℃ 이하인 경우 급열장치를 가동해 공사를 진행해야 하지만 현장에는 어떠한 보양조치도 없는 실정이다.

시공사인 대림산업 관계자는 “겨울철이라 토공 위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하 2층 콘크리트 타설공사는 영하가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며 “수영장 바닥 버림콘크리트 공사는 보양장치를 확실하게 하고 진행했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시에서도 수시로 점검을 하고 있지만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다. 책임감리가 있는 만큼 향후 적극적인 현장점검을 통해 부실공사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김형수기자/vodoki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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