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도로보다 최대 3m 낮아 침수·사생활 노출 위험 지적...시행사 "옥상제거 등 설계변경 각 단지 당 50~70㎝ 높이겠다"

현대산업개발(현산)과 롯데건설(롯데)이 침수가 예상되는 지역에 3천세대의 아파트 건설할 계획이어서 분양자(입주예정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아파트 건설부지가 인근 도로보다 최고 3m이상 낮은데도 분양세대수를 늘리기위해 복토(覆土·흙메우기)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이 원인이다.

이 부지는 비행고도제한구역에 해당돼 3m이상 복토를 하면 대신 아파트 층수를 줄여야 한다.

17일 영통아이파크 캐슬입주예정자 대표회에 따르면 이 아파트 시행을 맡고 있는 ㈜미드와 현산, 롯데가 인접도로(동탄지성로)보다 아파트 단지를 최대 3m 낮게 설계하자 입주예정자들이 부지의 계획고를 높여줄 것을 강도높게 요구했다.

이 아파트 부지(해발고도 27m)는 인근 동탄지성로(해발고도 30.5m)보다 최대 3m 낮게 설계됐다.

농지인 이 부지는 우기시 저류지 역할을 했다. 이 부지에 현 설계대로 아파트가 건설되면 110동(예정) 등 1단지 5개 동과 201동 등 2단지 2개 동의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 이 단지 입주자 연합회는 설계를 변경해 계획고를 높여줄 것을 시행사 미드 및 시공사 현산과 롯데에 공식 요구했다.

이 아파트 입주예정자 대표 A씨는 “인접도로 및 단지 간 높이차이로 인해 집중 호우시 1단지 5개 동, 2단지 2개 동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할 우려와 사생활 노출의 소지가 있어서 최근 계획고 상승 등을 시행사 및 시공사에 요구했다”면서 “향후 시행사측의 구체적인 설계변경안과 답변을 들은 후 전체 입주예정자 간의 회의를 통해 입장을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부지는 수원비행장 비행안전 제6구역으로 고도가 제한돼 최대 30cm 까지만 높일 수 있다. 더 높이려면 층수를 줄여야하는데 이미 분양이 완료돼 세대수를 줄이는 것도 불가능하다.

시행사 측은 사전재해영향성 검토를 마쳐 풍수해 등 자연재해의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지만 옥상을 없애는 등 설계변경을 통해 각 단지 당 50~70cm를 높여 인접도로와의 단차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영통 아이파크 캐슬은 총 2천945가구 규모로 1단지는 지하 1층~지상 27층의 16개 동(1천783가구), 2단지는 지하 1층~지상 24층의 10개 동(1천162가구) 규모로 건설되며 3.3㎡당 분양가는 1천300만원 선이다.

박현민기자/mi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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